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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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7발, 한국 양궁이 쓴 새 역사 [도쿄&이슈]

기사입력 2021.08.01 06:00 / 기사수정 2021.07.31 23:50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총 417발, 10점샷 184개, 혼성 단체전부터 개인전까지 올림픽 양궁 국가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쏜 화살들이다. 비록 올림픽 최초 5개 종목 싹쓸이 위업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이번에도 금메달 4개를 휩쓸며 한국 양궁이 다시 한 번 세계 최강임을 입증했다. 

하지만 한국 양궁의 존재감은 4개의 금메달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양궁은 이번 대회에서 다양한 신기록과 진기록들을 대거 작성하기도 했다. 혼성 단체전 초대 금메달에 한국 최초 단체전 9연패, 그리고 한국 최초의 하계 올림픽 3관왕까지 양궁에서 많은 기록들이 쏟아져 나왔다. 

안산(20·광주여대)과 김제덕(17·경북일고) 막내들이 스타트를 끊었다. 이번 대회에서 새롭게 추가된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초대 챔피언이 된 것. 한국 양궁도 막내들의 활약으로 올림픽 양궁 최초의 개인 3관왕과 팀 5관왕을 바라 볼 수 있게 됐다. 


단체전은 파죽지세였다. 안산과 강채영(25·현대모비스), 장민희(22·인천대)로 구성된 여자 대표팀이 이탈리아와 벨라루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를 차례로 꺾고 우승하면서 기세를 이어갔다. 남자 대표팀도 김제덕과 오진혁(40·현대제철), 김우진(29·청주시청)이 합심해 인도-일본-대만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산과 김제덕은 2관왕이 됐다. 

한편, 여자 대표팀은 양궁이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88년 서울 대회 이후 9연패를 달성했다. 역대 하계 올림픽 전 종목을 통틀어서도 두 번 밖에 이루지 못했던 단일 종목 9연패를 해낸 것. 한국 여자 양궁이 또 하나의 신기록이 만들어냈다. 

개인전은 고전했다. 시작부터 김제덕을 비롯한 남녀 궁사들이 준결승 문턱도 가보지 못하고 탈락했다. 31일 가장 마지막으로 경기를 치렀던 김우진도 8강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한국 양궁엔 안산이 있었다. 파죽지세로 준결승까지 올라 두 번의 슛오프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산은 이번 우승으로 양궁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3관왕에 올랐다. 이어 안산은 한국 최초의 하계 단일대회 3관왕이라는 업적도 달성했다. 동계 올림픽에선 두 명의 3관왕(안현수, 진선유 이상 쇼트트랙)이 있었지만, 하계 단일 대회에선 3관왕이 없었다. 하지만 안산이 3관왕에 오르며 새 역사를 썼다. 

신기록, 진기록뿐만 아니라, 여러 재밌는 해프닝으로 많은 국민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막내 김제덕의 파이팅 소리와 남자 단체전 오진혁의 “끝” 한 마디, 여자 단체전 선수들의 귀여운 손하트 금메달 세레모니 등 다양한 재미를 선사했다. 하지만 대회 도중 때 아닌 숏컷 페미니스트 논란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들도 있었다. 그러나 이 모든 외풍에도 한국 양궁은 4개의 금메달과 다양한 기록들을 남기며 국민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세계최강 다운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준 양궁 대표팀이었다. 

사진=연합뉴스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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