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2010/11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겨울 이적시장의 폐장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애초 겨울 이적시장은 여름과는 다르게 선수들의 이적 빈도수는 적지만, 전반기에 드러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에 이번 세리에 A 톡에서는 주요 팀들의 겨울 이적 시장 동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AC 밀란 (리그 1위, 필요한 포지션: 중앙 수비수, 풀백, 중앙 미드필더)
지난여름 이적 시장에서 수준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전반기를 1위로 마친 밀란이지만, 후반기 개막과 동시에 문제점을 노출하며 불안한 선두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20라운드가 진행된 현재 승점 41점(12승 5무 3패)으로 선두에 올라선 밀란은 영원한 맞수 인테르가 두 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9점 차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2위 나폴리와의 승점 차가 4점이라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최근 두 경기에서 2무를 기록 중이라는 점은 골칫거리일 것이다.
현재 밀란이 보강해야 할 포지션은 왼쪽 풀백과 중앙 미드필더 그리고 센터백이다. 오른쪽 풀백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적절히 봉쇄하면서 일취월장한 이나치오 아바테 때문에 든든하지만, 루카 안토니니 혹은 지안루이카 잠브로타가 나서는 왼쪽은 상황이 다르다.
애초 밀란이 측면 공격을 중시하는 팀이 아니므로 풀백의 중요성은 그리 크지 않지만, 수비 진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며 우왕좌왕한 안토니니와 부상, 노쇠화로 출장 수가 급격히 줄어든 잠브로타에 대해서는 대체자가 절실하다.
밀란은 제노아의 도메니코 크리시토 혹은 벤피카의 파비우 코엔트랑을 노리고 있다. 애초 밀란은 벤피카의 후이 코스타 단장과의 친분을 활용, 코엔트랑 영입에 근접한 상황이었지만, 최근 포르투갈 언론을 통해 코엔트랑의 레알 마드리드행이 대두하고 있는 만큼 크리시토로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중앙 미드필더는 안드레아 라짜리를 영입할 전망이다. 칼리아리 시절 마시모 알레그리 감독의 지휘 아래 좋은 모습을 보여준 라짜리는 구단주 셀리노의 허락을 받은 상황이라 밀란행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만일 밀란이 라짜리 영입에 성공한다면 수준급 왼발 킥력을 자랑하는 창의적 미드필더를 획득한다는 점에서 고무적일 것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제2의 라우드럽이라는 평을 받은 아약스의 덴마크 출신 공격형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 영입이 유력한 상황이다.
마리오 예페스라는 적절한 로테이션 멤버가 있지만, 네스타의 장기적인 대체자는 아니다. 이에 밀란은 티아구 시우바를 보좌할 센터백이 절실하다. 네스타가 매 경기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말을 입증하듯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출장보다는 결장이 많다는 현실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AS 로마 (리그 4위, 필요한 포지션: 오른쪽 풀백, 공격수)
전반적인 보강이 필요하다. 그동안 로마는 얇은 스쿼드에도, 비교적 선전하며 승승장구했지만, 이번 시즌에도 이러한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인테르가 부진한 전반기를 보내며 명성에 걸맞지 않은 성적을 기록 중이지만, 밀란이 선두 자리를 차지하며 굳히기에 나선 만큼 선수들 체력 안배를 통해 밀란 추격의 발판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마르코 모타의 유벤투스 이적 후 마땅한 보강이 없었던 상황에서 시시뉴가 비야레알로 떠나면서 생긴 오른쪽 풀백에 대한 공백을 메워야 한다. 또한, 로테이션할 수 있는 수준급 중앙 미드필더와 제레미 메네츠를 보좌할 공격 자원이 필요하다. 전방의 마르코 보리엘로가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2% 부족한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뛰어난 기술과 체격 조건을 가진 아드리아누가 부활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0%에 가까운 확률이다.
유벤투스 (리그 5위, 필요한 포지션: 공격수, 오른쪽 풀백)
지안루이지 부폰의 복귀로 골문은 더욱 든든해졌지만, 연이은 공격진의 부상 악령으로 제대로 된 진용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주축 공격수 파비오 콸리아렐라는 물론이고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한 루카 토니 역시 부상을 당했다. 이에 유벤투스는 공격진 보강이 절실하다.
지난해 프란델리호에 승선한 아마우리가 있지만, 그는 팔레르모 시절 그라운드를 누비던 환상적인 공격수가 아니다. 빈첸초 이아퀸타 역시 오랜 부상을 이겨내며 복귀를 앞두고 있지만, 부상 복귀 후 경기 감각 회복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불안하다. 주장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가 분전하고 있지만, 그의 나이는 올해 한국 나이로 38살이다. 이는 당장에라도 기량이 저하된다고 이상할 것이 없음을 뜻한다.
나아가 오른쪽 풀백에 대한 보강도 필요하다. 현재 유벤투스는 지난여름 이적시장에서 야심차게 영입한 마르코 모타가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차선책으로 링비로부터 임대한 프레데릭 쇠렌센을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내세우고 있지만, 그는 풀백이 아닌 센터백 자원이다. 날카로움을 잊은 창도 문제지만, 최근 3경기에서 8실점을 허용한 수비진에 대한 정비도 필요할 것이다.
인테르 (리그 6위, 필요한 포지션: 측면 공격수)
앞서 언급한 팀들과 대조적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전력을 갖추고 있다. 전반기 부상 악령과 신음했다는 점도 후반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준다. 게다가 겨울 이적시장의 개장과 동시에 제노아에서 안드레아 라노키아를 완전히 영입하며 수비진 보강에 성공했다.
왈테르 사무엘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라 라노키아의 합류는 수비진을 더욱 견고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195cm의 장신인 그는 지난 시즌 AS 바리에서 레오나르도 보누치와 함께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주며 부상 이전까지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 외에도 현재 인테르는 우디네세의 칠레 출신 윙 포워드 알렉시스 산체스를 노리고 있다, 산체스는 빠른 주력을 자랑하는 선수이며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내로라하는 클럽의 타겟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인테르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 혹은 내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그를 영입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주축 선수들이 어느덧 30대에 들어선 만큼 이들에 대한 장기적인 대체자가 필요하다.
박문수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