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새로운 별자리가 갑자기 등장한 이유는 무엇일까.
점성술에서 널리 사용하는 12별자리에서 새로운 별자리가 추가되었다는 보도에 대해 국내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14일 폭스(FOX) TV 뉴스에서는 별자리의 날짜가 바뀌고, 새로운 별자리인 뱀주인자리(Ophiuchus)가 추가되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네소타 대학 천문학교수 파크 쿤클(Parke Kunkle)은, 지구의 회전축이 틀어졌기 때문에 현재 별자리의 날짜는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는 새로운 주장이 아니다. 파크 쿤클이 별자리의 재정비를 주장한 근거는 이미 일반에 알려져 있는 사실로, 그 원리는 다음과 같다.
세차(precession)운동의 원리로 지구의 회전축은 관성 주축이 아니기 때문에, 팽이와 같이 축이 흔들리면서 돌고 있다.
그런데 지구의 모양은 적도 부분이 부풀어 오른 회정 타원체이기 때문에, 태양이나 달의 중력에 의한 조석력에 의해 적도 부분의 부푼 곳을 황도면과 일치시키려는 힘을 받게 된다. 따라서 지구는 춘분점과 추분점이 황도를 따라 조금씩 서쪽으로 이동하고, 이 주기는 약 25,800년이다.
또한 공전 운동에 대해서도, 혹성의 인력이 미묘하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에 의해 지구의 궤도, 즉 황도가 움직이는데 이 변화는 극히 미묘하다.
이에 따라 현재의 북극은 작은곰자리의 α성인 북극성(Polaris)이지만, 기원전 2000년 전에는 용자리의 α성인 튜반(Thuban)에 가까운 위치였다. 서기 14000년쯤에는 거문고자리의 베가 근처로 북극이 이동한다.
이는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나, 별자리는 이를 고려하지 않고 고대 바빌로니아에서 결정된 것이 이후 3000년간 일반적으로 쓰이고 있었고, 이를 고쳐야 한다는 주장은 오래 전부터 제기되고 있었다.
또한 이에 따라 11월 29일부터 12월 17일까지 황도에서 관측되고 있는 뱀주인자리(Ophiuchus)를 기존의 12별자리에 추가한 13별자리를 사용해야한다는 것도 이 주장에 포함되며, 파크 쿤클도 이를 주장했다.
뱀주인자리는, 일본식 표현으로 사견(蛇遣)자리라고도 알려졌는데, 이미 이 별자리를 추가하고 날짜를 수정한 '13별자리' 점성술 등이 쓰이고 있으며, 48개의 별자리를 이용한 점성술도 있다.
그러나 FOX TV에 출연한 다른 천문학자는 이미 오늘날에는 별의 위치를 컴퓨터로 계산해 정리한다며, 별자리 문제는 과학의 영역이 아니라는 견해를 냈다. "어차피 별들이 나란히 정렬될 일은 없다"며 이는 "해묵은 신비주의와 과학 사이의 싸움일 뿐"이라며 일축했다.
이에 대해 파크 쿤클은 "나는 한바탕 바람을 일으킨 것이다"라며 "다른 것들에 묻힌 천문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려 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점성술 등에 주로 이용되는 별자리라는 개념 자체가 낡고 과학적으로 어울리지 않을지는 모르나, 파크 쿤클의 의도대로 일반인들에게 천문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은 분명해 보인다.
[사진 ⓒ FOX TV 홈페이지 영상 캡처]
백종모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