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6.17 21:05 / 기사수정 2007.06.17 21:05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골 넣는 공격축구, 5골까지 넣었다.'
수원 삼성의 득점포가 날이 갈수록 물오르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 13골을 넣는 괴력의 득점력을 과시한 것. '골 넣는 공격축구'를 추구하는 차범근 감독의 전술이 연이어 적중하고 있다.
김남일 수비수 전환, 큰 효과 낳았다.
특히 5-3으로 이긴 16일 경남전은 '골 넣는 공격축구'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불과 전반 30분 이전까지만 해도 0-1로 뒤지면서 경기 흐름마저 경남에 내주는 불안한 면모를 보였다. 그러더니 30분을 넘기자 김남일이 수비수로 내려오고 송종국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옮기는 포지션 변화와 4-4-2에서 3-1-4-2로 바뀐 포메이션 변형까지 벌어지면서 순식간에 수원 페이스로 반전되었다.
김남일은 전반 31분과 35분에 경남의 날카로운 역습을 직접 차단하여 재빠르게 전방을 향해 공을 연결했다. 미드필더들과 공격수들은 김남일의 철벽같은 수비력에 힘을 받아 대량 득점에 나섰다. 전반 36분 이관우의 첫 골을 시작으로 전반 40분 에두-후반 17분 마토-후반 20분과 42분 나드손에 이르기까지 무려 5골을 넣는 화력 쇼를 펼쳤다.
수원은 지금까지 김남일이 수비수로 전환한 8경기에서 7승1무를 기록하는 높은 승률을 자랑했다. 김남일은 상대의 공격을 끊은 뒤 곧바로 공격을 전개하는 활발한 경기력을 펼쳐 팀 공격의 첫 시작을 유연하게 열어줬다. 상대팀 및 상황에 따라 포메이션을 수시로 변화하는 팀의 '카멜레온 전술'에 가장 잘 녹아든 중심 선수가 바로 김남일이다.
수원의 공격력, 왜 강한가?
남궁웅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수원이 많은 골을 넣은 요인에 대해 "공격수들이 경쟁하니까 집중이 많이 된다. 경기장에서 집중력을 더 발휘하려고 골이 더 많이 나는 것 같다. 실력도 좋고 집중력까지 발휘되니까 골이 더 난다."라고 상세하게 답변했다.
수원 공격진은 '하태균-서동현'의 영건 조합과 '나드손-에두'의 외국인 조합, '안정환-박성배'의 노장 조합이 골고루 포진되어있다. 만약 3톱을 두게 되면 '김대의-배기종-남궁웅-이현진'까지 측면 공격수로 활약할 수 있다. 다른 팀보다 풍부한 공격 옵션으로 인해 선수들의 주전 경쟁이 치열하여 실전에서 더 좋은 공격력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수원의 주 공격 전개는 이렇다. 상대 진영의 공간이 생기면 그쪽으로 공을 연결하여 위협적인 공격 기회를 마련한다. 주로 양상민이나 김대의가 포진한 윙백 자리에 그런 기회가 많이 생기며 공격형 미드필더 백지훈은 전방을 향한 전진패스보다는 측면 혹은 대각선 쪽으로 공을 많이 연결하는 편이다. 측면에서 많은 공격 기회를 얻으면서 그 기회를 잘 살려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었다.
삼점, 사점, 그리고 오점
수원팬들은 최근 수원의 높은 득점력에 만족하는 분위기다. 5월 23일 경남전과 30일 성남전에서 4골을 넣을 때 '사점 블루윙즈' 라는 신조어를 만들 정도로 '골 넣는 공격축구'를 하는 수원을 옹호하고 있다. 16일 경남을 5-3으로 제압한 지금은 '오점 블루윙즈'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수원은 4월 28일 제주전부터 5월 16일 부산전까지 6연승을 거두는 동안 15골을 넣었는데 3골로 승리한 경기가 4경기 있었다. 5월 23일 경남전과 30일 성남전, 6월 12일 서산 오메가전 에서 4골을 넣어 '삼점'에서 '사점'으로 발돋움했다. 그리고 16일 경남전 에서 5골을 넣어 '오점'으로 한 단계 더 뛰어올랐다.
최근 3경기에서는 총 8명이 13골을 넣어 골게터가 다양한 장점을 발휘했다. 특히 수비수 마토는 올해 21경기에서 6골을 넣어 팀 득점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이제 '오점 블루윙즈'가 된 수원이 앞으로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사진=수원 이관우가 6월 16일 경남전에서 골을 넣은 뒤 골 세레머니를 펼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강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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