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김현세 기자) 1년여 만에 KBO리그로 돌아오는 제러드 호잉이 전반기를 1위로 마친 KT 위즈의 방점이 될 수 있을까.
호잉은 23일 오후 가족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이날 한국에 도착한 호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곧바로 2주 동안의 자가격리 기간을 거친다. 구단이 전남 고흥에 마련한 숙소로 향하는 호잉은 자가격리를 마친 뒤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으면 7일부터 팀에 합류할 수 있다.
지난 2018년 한화 이글스 소속으로 KBO리그에 데뷔한 호잉은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6 OPS(출루율+장타율) 0.942, 30홈런 110타점 23도루로 맹활약하며 팀이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기여했다. 5툴 플레이어를 구분하는 요소인 타격에서의 정확성과 파워, 또 안정적인 수비와 송구 능력에 빠른 발까지 갖췄다는 평가였다. 이듬해부터 성적 하락을 겪은 호잉이었지만 KT는 호잉이 최고 활약을 펼치던 당시를 기억한다. 조일로 알몬테를 대신할 외국인 선수로 호잉을 택한 이유다.
KT는 호잉이 KBO리그에서 보여 준 수비와 작전, 주루 능력, 또 부상에서 회복한 이후의 공격력에 주목했다. 올림픽 휴식기를 통해 전반기 동안 다소 아쉽다고 느꼈던 작전 수행 능력을 보완하고 나선 KT는 후반기에 합류할 호잉이 타순간 연결에도 활력을 불어넣어 줄 거로 기대한다. 이강철 감독은 23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호잉을 어느 타순에 배치하느냐에 따라 집중력이 더욱 생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또 "좋았을 때의 호잉을 생각한다. 지난해에는 발목이 좋지 않았던 영향이 타격에도 미쳤다고 본다. 방망이는 쳤던 게 있는 선수다. 또 수비나 주루, 번트 등의 작전 수행 능력은 어디 가는 게 아니다. 지금 몸 상태에도 아무런 이상이 없다"며 "호잉은 또 중견수와 우익수 수비를 겸할 수 있는데, 그 점에서도 큰 점수를 땄다. 수비가 되고 주루가 되고 작전이 되는 게 제일 중요하다. 호잉은 그게 되는 선수다"라고 덧붙였다.
KT는 올림픽 휴식기를 통해 보완할 요소를 점검한 뒤에는 연습경기로 실전 감각을 차츰 끌어올릴 계획이다. 다음달 7일부터 팀에 합류할 수 있는 호잉을 연습경기에 투입할는지 여부는 아직 미정이지만 10일부터 재개 예정인 정규시즌 후반기에는 선두 수성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이 감독은 "후반기에는 지키는 쪽으로 가야 한다. 선발 투수들이 안정적인 가운데 수비도 안정적이면 제일 좋은 상황일 거다"라고 내다봤다.
사진=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