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월간 집’이 갈등조차 무해하게 풀어갈 것이란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금까지 선보여온 착한 전개 때문이다.
JTBC 수목드라마 ‘월간 집’이 리빙 잡지사 월간 집 식구들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집’에 대한 다양한 고민으로 매주 수요일, 목요일 밤, 안방극장을 웃기고, 울렸다. 하지만 지난 12회는 ‘대빵이들’을 응원하는 팬들에겐 안타까움의 연속이었다. 이제 막 달콤한 연애를 시작한 두 사람이 알콩달콩한 시간을 만들어나간 것도 잠시, 신겸(정건주 분)의 짝사랑을 알게 된 자성(김지석)이 영원(정소민)과의 이별을 택했기 때문.
그런데 방송 이후 “별로 걱정되지 않는다”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첫 방송 전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빌런이 없다”던 이창민 감독의 예고처럼 지난 12회차 방송 동안 흔한 악역이나 고구마 전개 없이 인간미 넘치는 이야기가 극을 이끌었던 바. “사랑스럽고 무해한 캐릭터들이 갈등조차 무해하게 풀어나갈 것 같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도 그럴 것이 여태껏 인물들이 갈등을 빚긴 했지만, 이를 풀어가는 방식은 더없이 무해했다.
특히 서로에 대한 착각과 오해를 오가며 조금씩 가까워지던 영원과 자성 사이엔 언제나 신겸이 있었다. 육미라(이화겸)의 실수로 고가의 암체어에 불이 붙는 사고를 영원이 책임져야 했을 때 자성에게 진실을 해명해준 이도, 영원에게 자성은 “인정머리라곤 1도 없어 보이고, 냉정하고 차갑고, 근데 겉으로만 그렇지 속은 여리고 따뜻한 사람”라고 말해준 사람도 신겸이었다. 여타 드라마와 다른 행보를 걷고 있는 서브 남주에 “큐피트”란 별명까지 생길 정도였다.
자성과 신겸의 선택에도 이유가 있었다. 자성에게 신겸이 가족같은 존재였다면, 신겸에게 자성은 유일하게 꿈을 응원해준 존재였다. 신겸이 누군가를 사랑하고, 행복해하는 것이 처음인 자성을 위해 영원을 포기한 이유였다. 반면, 자성은 영원으로 인해 변화하고 남들에게도 괜찮은 사람이라고 인정받기 시작했지만, 정작 가장 가까운 사람인 신겸의 마음은 헤아리지 못했기에 죄책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팬들의 기대처럼, 신겸의 진실된 행보가 예고됐다. 방송 직후 공개된 13회 예고 영상에서 “난 대체 뭘 위해서 이렇게 악착같이 돈을 벌며 살고 있나 허무하게 느껴진다”라고 후회하는 자성과 그가 영원과 헤어진 진짜 이유를 알고, “나 더이상 비참하게 만들지 말고 가서 잡아”라는 신겸의 이야기가 담긴 것. 자성이 다시 영원을 붙잡을 것으로 예측되는 순간이었다.
제작진은 “진실을 알게 된 신겸이 어떤 선택을 할지, 그리고 그의 선택으로 인해 ‘대빵이들’의 로맨스가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다음 주 13-14회, 본방송을 통해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월간 집’은 매주 수, 목 오후 9시 JTBC에서 방송된다.
사진 = 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 JTBC스튜디오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