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슬 기자) 지난해 1월 양성애자라고 고백했던 지애가 뒤늦게 화제된 심경을 전했다.
그룹 와썹 출신 지애는 지난해 1월 인스타그램을 통해 양성애자임을 고백했다. 21일 엑스포츠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지애는 "그때는 활동을 하고 있는 것도 회사가 있던 것도 아니어서 편하게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린 거였다"며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했던 커밍아웃을 회상했다.
한국과 달리 커밍아웃 직후 해외 언론은 지애의 발언에 주목했다. 지애는 "이런 편견이 없는 브라질, 스페인 쪽에서 먼저 연락이 왔었다. 그렇게 해외에서만 이슈가 됐었는데 뒤늦게 기사화가 됐다. 너무 놀랐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사실 제가 엄청난 톱스타였다면 대의를 갖고 (커밍아웃을) 했을 것 같다. 그때 당시 저는 일반인의 신분이었다. 하지만 아주 작은 점이라도 찍을 수 있으면 찍었으면 좋겠다. 제가 무언가 말을 하고 행동을 해서 조금이라도 바뀐다면 정말 좋겠다"라고 세상이 달라지길 소망했다.
주변 반응에 대해서는 걱정이 없었다는 지애는 "주변에 사람이 많이 없어서 그 친구들도 '상관없다'는 반응이었다. 친동생, 친언니, 어머니도 같은 반응이었다. 다른 어려움은 없었다"라고 지인들의 반응을 전했다.
지애는 아버지에게 국내에서 기사화가 되고 나서야 사실을 털어놓았다. 대장암 말기인 아버지의 건강이 악화될까 걱정됐던 지애는 아버지가 기사로 접하기 전에 먼저 자리를 마련해 양성애자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애의 커밍아웃 과정이 순탄하기만 한 건 아니었다. 한 지인에게 양성애자라고 털어놨을 때 '싫다고 할 권리도 있지 않나. 세상이 편견 없이 가자고 해도, 나는 여자랑 남자랑 만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는 이야기를 직접 들은 적도 있다고. 지애는 "사실 그 분 얘기도 맞는 것 같다. 설득하고 싶지는 않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지애는 "이해를 못 하는 사람들은 이해를 안 해도 되고 이해를 해달라고 하고 싶지 않다. 바라는 게 있다면 동성애를 하거나 양성애를 하거나 트랜스젠더거나 이런 분들이 조금은 세상에 나와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또 지애는 "차별을 차별대로 냅두더라도 개개인마다 중요하고 소중한 인생인데, 죄도 아닌 이유로 몰래 숨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도 지애는 "그게 그 분들에게는 어려울 수도 있다. 저는 이미 제가 다 오픈한 상황이라 이런 말이 쉬울 수도 있다. 그 정도의 용기는 주고 싶다"고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뒤늦게 이슈화가 된 이후 쏟아지는 성적인 악성 댓글에 지애는 "편견을 갖고 양성애를 싫어하는 건 이해한다. 모욕적인 얘기, 사람 대 사람으로서 하지 않아야 할 성적인 얘기들은 안 했으면 좋겠다"라며 분노했다. 지애는 그런 이들에게 법적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지애를 향한 응원은 이어지고 있다. 지애는 "지지해주는 분들이 많아서 놀라기도 했다. 한국 분들에게도 많이 DM이 많이 왔다. 이런 것들이 좋고 신기하기도 했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끝으로 지애는 "숨기고 싶지는 않았다. 연예인에 관련된 일을 하려고 했어서 입이 잘 안 떨어졌다. 밖에서는 잘 말하는데 일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말하기 힘들었다. 이 기회로서 이런 조건이 맞는 회사가 있다면 얼마든지 들어갈 의향이 있다"며 음악을 향한 열정을 드러냈다.
사진=지애 인스타그램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