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슬 기자) 사단법인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이하 음레협)가 전국에서 활동 중인 인디 뮤지션들의 현황 및 국내 인디음악의 명확한 규정 정립을 위해 진행한 1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음레협이 2017년부터 2020년까지 공연, 음원 발매 등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21년 현재 전국에서 활동 중인 인디 뮤지션(팀)의 수는 총 2,814팀으로, 전체 인원으로 환산하면 총 7,004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353팀은 레이블 소속이고, 나머지 팀들은 독자 제작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이블에 소속되지 않고 지역 기반으로 활동 중인 인디 뮤지션들의 경우,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뮤지션이 총 2,105팀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구·경북 100팀, 부산·울산·경남 72팀, 대전·세종·충청 48팀, 전주·전북 36팀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음레협은 지난달 21일부터 30일까지 대중음악산업 종사자들과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인디 음악 인식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이번 작업은 그동안 장르 규정이 다소 모호했던 인디의 개념을 좀 더 명확히 해 인디 음악 산업을 체계화하기 위한 첫 시도다.
총 566명이 참여한 이번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인디 여부를 가르는 기준(중복 선택 가능)으로 ‘직접 제작’(68.7%)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자본과 별개의 지속성(54.1%), 자기 내면화 표출(42.9%), 장르적 실험(40.6%) 등을 꼽았다.
‘상업적 행위를 할 경우 인디의 범주 내에 있는 것인가?’라는 물음엔 응답자 중 78.1%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나 ‘상장 회사 소속일 경우 인디로 인정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그렇다는 의견이 49.3%, 아니라는 의견이 50.7%로 팽팽하게 맞섰다. 반면, 중소 규모 회사 소속은 인디로 인정해야 한다는 응답이 80.9%로 높게 나와 회사 규모에 따라 인디 여부를 달리 판단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응답자들은 대체로 인디 뮤지션이라면 직접 곡을 만들고 불러야 한다고 생각했다. ‘직접 작사를 해야하는가?’와 ‘직접 작곡을 해야하는가?’라는 질문에 각각 67.1%, 70.7%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또한, ‘직접 가창을 해야하는가?’라는 질문에도 61.8%가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직접 편곡을 해야하는가?’라는 물음에는 그렇다 50.2%, 아니다가 49.8%로 집계돼 편곡을 외부에 맡기는 것에 대해선 비교적 관대했다.
음레협은 “이번 1차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좀 더 진전된 2차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결과를 취합해 인디 음악에 대한 업계의 규정을 만들어 발표하고, 정부에도 전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사진=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