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성인이라면 자기가 한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홍원기 감독)
“안전이 최우선이다. 각자가 잘 해야 할 것 같다.”(이용규)
NC 다이노스 선수들의 방역 수칙 위반 논란이 터진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인 지난 14일, 키움 홍원기 감독과 베테랑 이용규는 최근 사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방역 수칙 위반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리그가 중단된 점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하는 동시에, 선수들 역시 앞으로 더 조심해야 한다는 뉘앙스의 말이었다. 우리 팀 선수들은 안 그럴 것이라는 믿음도 기저에 깔려있었을 터.
하지만 감독과 베테랑의 믿음은 사흘 만에 깨졌다. 16일 NC 다이노스 선수들에 대한 KBO의 징계가 나온 직후 키움 구단이 자체 조사를 펼친 결과, 선수 2명이 원정 숙소를 무단 이탈해 일반인과 술자리를 가졌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처음엔 방역 수칙을 어기지 않았다는 주장이 있었으나, 하루 뒤 이마저도 거짓말로 밝혀졌다. 6분이나 일반인 3명(전직 야구선수 1명) 및 타 팀 선수 2명과 함께 있었음에도 선수들은 타 팀 선수는 마주치지 않았다고 거짓 진술했다. 선수들의 허위 진술은 하루 만에 들통났고,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다.
선수들의 허위 진술로 구단의 자체 징계는 물론, KBO의 징계까지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방역 지침 위반과 거짓말로 NC 선수들과 비슷한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후반기 반등을 노리던 키움으로선 날벼락이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감독과 베테랑은 “후반기 반등을 자신한다”라고 이야기했지만, 이는 선수들의 일탈과 거짓 진술로 공허한 외침이 됐다.
"성인이라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령탑의 말대로 두 선수는 여론의 뭇매와 함께 징계를 앞두고 있다. 거짓말로 감독과 베테랑, 그리고 팬들의 신뢰까지 저버린 대가는 너무나도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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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