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일본 극우단체가 도쿄올림픽 선수촌 대한민국 선수단 거주층에 내건 '이순신 현수막'에 맞서 욱일기 시위를 했다. 결국 현수막은 내려갔고,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이 사태에 대해 항의했다.
대한체육회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임금에게 올린 장계 '상유십이 순신불사'에서 착안해 '신에게는 아직 5000만의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한글 현수막을 제작, 지난주 도쿄올림픽 선수촌 아파트의 한국 선수 거주층 발코니 외벽에 부착했다.
하지만 일본 언론은 이를 반일 메시지라며 문제 삼았고, 극우 세력이 나서서 일본 제국주의 및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를 흔들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논란이 커지자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현수막 철거를 요청했다. IOC는 대한체육회에 모든 올림픽 경기장에서 욱일기를 사용하는 것 역시 올림픽 헌장 50조를 적용해 판단할 것을 약속했고, 현수막은 상호 합의 하에 철거됐다.
이에 대해 서경덕 교수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항의 메일을 보내 "한국 측은 IOC와 조율 후 현수막을 철거했는데, 욱일기를 들고 한국 선수단 건물앞에서 시위를 한 일본 극우단체에 대해 그 당시 일본 경찰이 어떠한 제지도 하지 않은 것은 큰 잘못이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측에서는 이런 극우단체의 욱일기 시위에 대한 강한 경고와 주의를 통해, 재발방지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항의 메일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일본올림픽위원회(JOC), 하시모토 세이코 대회조직위원장, 마루카와 다마요 올림픽 장관에게도 보내졌다.
한편 서경덕 교수팀은 현재 '도쿄올림픽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펼치고 있으며, 경기장 안팎에서 욱일기 노출시 전 세계 주요 언론에 제보해 '욱일기=전범기'임을 널리 알릴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