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엑스포츠뉴스 이정범 기자) ‘국민 코러스’ 김현아는 범상치 않은 이력의 소유자다.
1988년 그룹 여행스케치 1기로 데뷔하였으며, 이승철, 신승훈, HOT, 보아, 김건모, 조성모, 영탁, 김호중 등 수많은 인기 가수들의 곡에서 코러스를 담당해 온 코러스의 전설이다.
또한 그는 김현아는 세계적으로 히트한 ‘달의 요정 세일러문’의 한국판 주제가 ‘달빛의 전설’ 등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애니메이션 주제가들을 다수 가창하기도 했다.
여행스케치 1기 출신, ‘세일러문’ 주제가의 주인공 등등 굵직한 이력을 보면 자기 노래로 활동하는 것 역시 충분히 가능한 가수 김현아. 그럼에도 현재 ‘국민 코러스’의 길을 걷고 있어 이에 대해 조심스럽게 질문했다.
이 질문에 그는 “예전에 서울음반이라는 회사에 전속 가수로 있다가 품앗이 형식으로 같은 소속사 가수분들의 음반에 코러스로 여러 번 참여했다”라고 회상했다. 이 일을 계속하다 보니 입소문이 나서 점점 더 섭외가 들어오더라고.
김현아는 “때마침 그때 집안 형편이 어려워져서 제가 집안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입장이었다”라며 “그때부터 가수의 길을 접고 전문 세션맨의 길로 들어섰다. 그게 어느새 올해로 30년이 조금 넘었다”라고 담담히 회상했다. 짧게, 담담하게 이야기했지만 타인이 감히 이해하기 어려운 인생의 여러 역경이 느껴지는 대답이었다.
앞선 인터뷰에서 ‘피카소의 꿈’에는 아이들을 향한 응원을 담았다는 가수 김현아. 그는 자신의 대표 참여곡인 ‘세일러문’의 주제가 ‘달빛의 전설’ 세대 ‘어른이’들을 향한 응원도도 잊지 않았다.
‘세일러문’은 90년대 대표 히트 애니메이션으로, 한국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애니메이션이다.
한국어 더빙판은 1994년 비디오로 가장 처음 출시되었고, 이후 1997년 KBS와 투니버스에서 ‘달의 요정 세일러문’이라는 이름으로 방영했다. 애니메이션의 주제가인 ‘달빛의 전설’은 90년대 어린이라면 모르기 힘든 초대형 히트곡.
그는 이제 어른이 된 ‘세일러문’ 세대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 같다”라며 나이 때문에 도전을 주저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90년대 어린이들을 응원했다.
김현아는 “나도 어느덧 50을 넘겼음에도 내 나이를 잊고 살 때가 더 많다”라며 순탄치만은 않은 인생을 살아왔지만 여전히 ‘꿈’을 꾸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꿈꾸지 않는 삶은 죽은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한다”라며 “모든 어른이 친구분들도 무언가 목표를 가지고 꿈을 꾸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늘 도전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90년대 ‘아이들’에게 노래로 설렘과 희망을 선사한 가수 김현아. 이제는 인생 선배로서 ‘어른이들’의 꿈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 = 김현아-세일러문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