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K리그 일정을 재개한 인천 유나이티드가 뒤늦게 스승을 위한 추모의 뜻을 보냈다.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단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 1 2021 17라운드 FC서울과의 순연 경기에 특별한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입장했다. 이날 원정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지만 상의만은 특별한 유니폼이었다. 세상을 떠난 故 유상철 감독을 위해 구단에서 특별 제작한 '메모리얼 유니폼'이었다.
지난 6월 7일 세상을 떠난 유상철 전 인천 명예 감독을 기리기 위해 구단은 6월 16일 구단 MD 대행사와 함께 메모리얼 유니폼을 제작해 판매했다. 이 유니폼은 유 명예 감독의 유가족과의 협의를 통해 제작했으며 판매 수익금 전액을 유가족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지난 2020시즌 홈 유니폼을 기반으로 제작된 메모리얼 유니폼에는 'FOREVER With Yoo'라는 문구에 'Yoo'를 뫼비우스 띠로 만들어 영원히 유 감독을 기억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뒷면에는 유 전 감독의 이름인 'S C YOO'에 고인의 등 번호였던 6번을 달았다. 6이라는 숫자에는 생전 고인의 인천 감독 시절 사진이 담겼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인천 선수단은 공식 경기에서 이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입장했다. 선수단은 입장 후 단체사진을 찍고 나서야 이 유니폼을 벗었다. 선수단이 약 한 달이 지나고 나서야 유니폼을 입고 등장한 이유는 그간 공식 경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2021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일정으로 인해 지난 5월 29일 전북과의 19라운드 이후로 공식경기 일정이 없었다. 그 때문에 유 전 감독이 세상을 떠났을 때 공식전이 없어 인천 구단은 경기장 내에 분향소를 마련해 팬들이 고인을 추모할 수 있도록 운영했다.
유 전 감독은 2019시즌 5월, 시즌 도중에 인천 감독으로 부임해 구단의 잔류 경쟁을 이끌었다. 인천은 잔류에 성공했지만 유 전 감독은 시즌 말미였던 10월 췌장암 4기 판정을 받았고 시즌 최종전에 팀의 잔류를 확정 지은 뒤 지휘봉을 내려놓고 구단은 유 전 감독을 명예 감독으로 추대했다.
한편 서울과의 순연경기에서 인천은 무고사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인천은 휴식기 이후 첫 승이자 최근 5경기 2승 3무로 상승세를 이어 6위로 올라섰다.
사진=인천유나이티드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