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6.11 10:35 / 기사수정 2007.06.11 10:35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A3 챔피언스컵 졸전, 몰락으로 이어지나?'
K리그의 명문 성남 일화가 휘청거리고 있다. 지난 7일 상하이 선화(중국) 전 0-3, 10일 우라와 레즈(일본) 전 0-1 패배로 팬들의 실망감을 안긴 성남은 말 그대로 무득점 졸전으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예기치 못한 성남 부진의 문제는 과연 무엇인가?
중앙 공격수 부진, 무득점 부채질
성남은 김두현과 최성국이 공격 연결에서 분전했지만, 공격을 완성하는 중앙 공격수들의 활약이 아쉬웠다. 특히 기대를 모은 김동현은 이번 A3에서 철저히 침묵하며 1골도 넣지 못했다. 김동현은 상대 수비수 스타일에 의해 끌려다니는 경기 운영을 펼쳐 자신의 역량을 다하지 못했다.
김동현을 대신해 모따가 주전 중앙 공격수로 나서기도 했지만, 그 포지션을 맡기에는 무게감이 떨어졌다. 모따는 최전방에서 동료 선수가 침투할 수 있는 공간을 잘 만들지 못하면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 상하이 수비진에 고립됐다. 전반 25분 이후에는 왼쪽 측면으로 자리를 옮겨 제 기량을 발휘했지만 끝내 최전방 적응에 실패했다.
김영철과 조병국, 대인마크에서 번번이 실수
성남은 2경기에서 4골을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중 실점 상황을 살펴보면 '김영철-조병국' 두 센터백에서 상대 공격수를 놓쳐 골을 허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김영철은 7일 상하이전 전반 11분 히카르도 헤밀톤에게 몸싸움에서 밀려 골을 내줬다. 조병국은 상하이전 후반 27분 디에고 알론소, 10일 우라와전 전반 39분 워싱턴의 공격을 봉쇄하지 못해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두 수비수는 대인마크에서 번번이 실수를 하여 수비 집중력 부족에 문제점을 노출했다. 그 근본적인 원인은 체력 저하로 볼 수 있는데 두 수비수는 지난해 후기리그에서 체력에 허점을 나타내며 수비진의 경기력 약화를 초래했다.
장기 레이스 후유증이 나타났다.
성남은 K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 A3 챔피언스컵에 이르기까지 많은 경기를 소화했지만 주전 멤버는 한결같았다. 5월 30일 수원전 1-4 패배를 기점으로 주전 선수들의 체력이 저하되면서 장기 레이스의 후유증이 나타났다. 그러더니 A3 챔피언스컵 2경기 연속 졸전으로 인한 패착을 거듭했다.
김학범 감독은 5월 26일 서울전이 끝난 뒤 "선수들이 지쳐있지만 우리는 그것을 충분히 대처할 수 있고 선수들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다."라고 말했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흘러갔다. 주전 선수 운영 시스템을 변화하는 것이 지금의 부진에서 탈출할 수 있는 돌파구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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