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이 사실상 개인 통산 2,000번째 안타를 쳤다. 공식적으로는 1,999안타이지만, 공식 기록에는 반영되지 않은 서스펜디드 경기에서의 안타 1개를 더하면 2,000안타가 완성된다. 달성 시점은 서스펜디드 게임의 재개 이후 상황에 따라 더 앞당겨질 수도 있다.
손아섭은 1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팀 간 시즌 11차전에서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아직 반영되지 않은 1안타를 제외하고, 공식적으로는 개인 통산 1,999번째 안타를 기록한 셈이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보기 드문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롯데는 손아섭이 안타를 친 뒤에 공을 몇 차례 챙겨 뒀다. 나경민 1루 주루코치도 더그아웃에 있던 동료들도 손아섭의 타구가 안타가 될 때마다 손으로 둥근 공을 표현했다. 기념비적인 공이 될 수 있기에 회수를 해놓아야 했다.
손아섭이 1,999안타를 기록했음에도 공을 회수해야 한 이유는 반영되지 않은 기록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잠실 롯데-두산전이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선언되며 양 팀 선수들이 경기 중단 전까지 이룬 기록들이 아직 공식적으로는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당시 경기는 롯데의 공격 차례였던 7회 초 갑작스러운 우천으로 중단됐는데, 손아섭은 7회 초 네 번째 타석에서 역전의 발판을 만드는 안타를 쳤다. 10월 7일에 재개되는 이 경기의 후속 상황에 따라 손아섭의 안타는 더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10월 7일 전까지 앞으로 21경기 안에 1안타만 추가하면, 공식적으로는 최소 경기, 최연소로 2,000안타를 달성한다. 손아섭의 대기록 달성 시기는 서스펜디드 게임 결과에 따라 조정되는데, 시기를 얼마나 앞당기느냐 정도의 문제다.
앞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선언된 경기에서의 안타를 두고 "10월 7일 재개 후 경기가 최종 종료된 이후에 반영될 예정으로 2,000안타 최종 달성 시점은 추후 조정 될 수 있다"고 밝혔다.
10일까지 개인 통산 1,631경기에 출전한 손아섭은 종전 이병규(LG, 2,043안타)가 갖고 있는 최소 경기 2,000안타(1,653경기) 기록을 뛰어넘을 게 유력하다. 또 10일 기준으로 33세 3개월 22일인 손아섭은 장성호가 지난 2012년에 남긴 역대 최연소 2,000안타(당시 34세 11개월)의 경신도 앞뒀다.
손아섭은 프로 데뷔전인 2007년 4월 7일 수원 현대전에서 통산 첫 안타를 기록하며 대기록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2015년에 프로 9번째 시즌이자 851경기 만에 통산 1,000안타를 기록했고 15시즌 만에 2,000안타 금자탑을 쌓게 된다.
지난 2010년부터 11년 연속으로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해 온 손아섭은 그동안의 꾸준함으로 역대 13번째 개인 통산 2,000안타 대기록에 도전해 왔다. 롯데로서는 또 손아섭이 대기록을 달성하면 구단 역대 최초로 2,000안타 타자를 배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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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