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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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이영표-이동국, 치열한 생존경쟁

기사입력 2007.06.12 02:35 / 기사수정 2007.06.12 02:35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경쟁의 벽, 넘어설까?'

지난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프리미어리그. 10개월 대장정을 마친 리그는 잠시 휴식기에 접어들어 조용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구단들의 속을 들여다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시즌이 끝난 지, 채 한 달이 안됐지만 20개의 팀은 저마다 차기 시즌 구상에 들어가 그동안 못다한 전력 보강에 열중하고 있다. 이는 곧 기존의 선수들에게 살아남기 위한 '경쟁'을 의미한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도 이런 프리미어리그의 숨 막히는 경쟁을 피할 수는 없다.

특히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과 이영표(토트넘 훗스퍼), 이동국(미들즈브러)은 소속팀에서 맡는 포지션에 새로운 선수가 들어와 앞으로 붙박이 주전을 놓고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이게 됐다.

박지성, '확실한 부상 회복이 관건'

맨유는 포르투갈 명문 스포리팅 리스본의 윙어 나니를 2550만 유로(약 319억원)에 영입했다. '제2의 호날두'로 불리는 나니는 포르투갈 국가대표팀의 기대주로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맨유의 좌우 날개를 도맡을 수 있다.맨유의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한 그는 유럽축구연맹(UEFA)의 이적 승인 절차에 따라 팀 입단을 확정짓게 된다.

그동안 라이언 긱스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밀려 맨유에서 아직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한 박지성에게 이런 나니의 영입은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그러나 박지성은 조급할 필요없이 재활에만 몰두해 몸을 완전히 회복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맨유에서의 그의 입지는 복귀 이후의 자신의 활약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팀 동료 호날두 역시 프리미어리그 적응을 위해 3년을 보낸 전례가 있다. 박지성과 경쟁에 나설 나니의 활약 여부도 좀 더 지켜볼 시간이 필요하다.

이영표,  '꾸준한 활약 필요'

토트넘은 잉글랜드 챔피언십 사우샘프턴 출신 가레스 베일을 1000만 파운드(약 185억원)에 영입했다. 왼쪽 풀백 베일은 타고난 왼발 능력을 자랑하고 있어 같은 웨일즈 국적의 라이언 긱스(맨유) 후계자로 각광받는 유망주다.

토트넘은 베일의 영입을 위해 오랜 기간 공을 들였다. 베일과 같은 포지션에 있는 이영표의 입지 흔들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영표가 특유의 '성실함'으로 2시즌 연속 주전 왼쪽 풀백으로 활약한 내공을 지녔지만,  베일의 잠재력은 지난해 경쟁자 베누아 아수-에코토를 능가한다.

마틴 욜 감독이 베일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이영표의 입지가 결정될 수 있다. 자칫 벤치 멤버로 미끄러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영표는 한결같은 활약으로 욜 감독의 신뢰를 받아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이동국, '새 경쟁자를 이겨라'

미들즈브러(보로)는 지난해 팀 공격을 이끈 마크 비두카를 뉴캐슬로 보냈지만, 곧바로 아스널 공격수 제레미 알리아디에르 데려와 공격수의 공백을 메웠다. 티에리 앙리와 판 페르시의 백업 선수로 활약한 알리아디에르는 보로로 자리를 옮겨 그동안 못 이룬 주전 자리를 노리고 있다. 그리고 보로에는 앨런 스미스(맨유) 디오망시 카마라(웨스트 브롬 위치)의 이적설도 나돌고 있어 이동국의 입지를 조이고 있다.

보로와 차기 시즌까지 계약을 맺은 이동국이 살아 남기 위해선 반드시 자신의 진가를 보여야 한다. 다행히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신임을 얻어 시즌 막판에는 아예그베니 야쿠부를 대신해 주전으로 뛰었더라도, 방심은 금물이다. 알리아디에르 같은 새로운 경쟁자와의 주전 다툼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도록 해야 한다.  

한국 프리미어리그들이 숨죽이는 경쟁을 뚫고 도약할지, 주전자리 잃을지는 이적시장 기간 동안 부상회복을 얼마나 하고 컨디션을 유지할 지에 달렸다.

[사진ⓒmanutd, tottenham, mfc]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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