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중앙 125m 좌우 100m. 서울 잠실야구장을 홈 구장으로 사용하는 두산, LG 선수들은 "잠실이 다른 구장보다 확실히 넓다"고 말한다. 홈런을 칠 때의 체감도 다른 구장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NC 다이노스 나성범은 잠실에서 2연타석 대포를 쏘아 올렸다.
나성범은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6차전에서 5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2홈런) 3타점 1볼넷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홈런 2방을 몰아 친 나성범은 시즌 17홈런을 기록하며 SSG 제이미 로맥과 함께 이 부문 공동 5위에 올랐다.
이날 첫 타석부터 달아오른 타격감을 과시했다. 나성범은 0-0으로 맞서던 2회 초 선두 타자 타석에서 두산 선발 투수 최원준이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 경계에 높게 찌른 직구를 그대로 밀어 치며 좌측 담장을 넘겼다. 올 시즌 국내 선발 투수 중에서 톱클래스로 평가받는 최원준을 상대로 친 홈런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나성범은 다음 타석에서도 타격감을 과시했다. 4-0으로 승기를 잡은 3회 초에도 최원준이 정교하게 제구한 공을 제대로 공략했다. 나성범은 최원준과 볼 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몸쪽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퍼 올려 우측 담장을 넘겼다. 방향을 가리지 않고 만들어낸 연타석 홈런이다.
이날 개인 통산 10번째 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나성범은 지난 5, 6월에는 월 4홈런을 기록하는 페이스였지만, 이달에는 4경기에서 3홈런을 치며 타격감을 끌어 올렸다. 경기가 끝나고 이동욱 감독은 "경기 초반부터 나성범의 연타석 홈런 등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 주며 선발 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 줬다"고 말했다.
나성범은 "내가 연타석 홈런을 친 것보다 팀의 연패를 끊는 데 보탬이 된 것 같아 기분 좋다"며 "오늘 경기에서 좋은 타구가 여럿 나왔는데, 이 감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하며 좋은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