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SSG 랜더스의 선발 기회, 이번에는 최민준에게 돌아간다.
선발진에서 박종훈과 문승원이 빠진 SSG 랜더스는 기존 윌머 폰트와 오원석에 이태양, 그리고 아티 르위키의 대체 외국인 투수 샘 가빌리오가 합류하면서 네 명의 구색을 갖췄다. 그리고 남은 한 자리, 김원형 감독은 최민준이 새롭게 기회를 받는다고 밝혔다. 조영우와 정수민, 이건욱, 양선률, 그리고 신재영과 김정빈을 거쳐 올 시즌 SSG 선발로 나서는 열 네번째 투수다. 선발 등판 14명은 리그에서 단연 가장 많은 숫자다.
많은 투수들이 선발 기회를 받았지만 기회를 잡은 투수가 오원석과 이태양 뿐이라는 얘기다. 김원형 감독은 지난달 26일 창원 NC전에서 3이닝 7실점을 한 김정빈을 한 번 더 지켜봤지만 김정빈은 1일 문학 삼성전에서도 2⅓이닝 4실점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안 그래도 불펜 부하가 많은 상황, SSG 코칭스태프가 결단을 내렸다. 최민준은 당초 김정빈의 자리였던 오는 8일 고척 키움전에 나설 예정이다.
최민준은 1군에서는 구원으로만 등판했지만 퓨처스리그에서는 선발 경험이 많은 편이다. 2018년부터 2019년 상무에서도 선발로 나섰고, 전역한 뒤 지난해에도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마지막 경기였던 두산 2군과의 경기에서는 9이닝 8K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원형 감독은 "민준이는 상무 때도 선발로 많이 뛰었는데, 우리 팀 특성상 시즌 초반에는 선발이 갖춰져 있어 불펜으로 시작했다. 불펜에서 (장)지훈이와 민준이가 너무 잘해줘서 그 틀을 깨기 싫었지만 올림픽 휴식기까지 어느 정도 선발진에 안정감이 필요하다고 봤다. 휴식기 전까지 2경기 정도를 보고 후반기를 시작해야 팀이 지금 모습으로 갈 수 있겠다 싶었다"고 최민준의 보직 이동 배경을 설명했다.
매번 퀄리티 스타트를 해주는 대단한 선발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계산이 서는 투수로 꾸려지는 로테이션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김원형 감독은 "중간 투수들은 투구수와 관계 없이 이닝으로도 부담이 된다. 전체적으로 선발이 역할을 못해주니까 불펜 의존도가 커지면서 현재 상황이 됐다. 그동안은 나름대로 다음 투수, 다음 경기에 대비를 했다. 최근 나름대로 계산은 하고 있지만, 이런 표현이 괜찮을 지 몰라도 이제는 '내일은 없다'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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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