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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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엔트리 발표, '베스트 11'은?

기사입력 2006.05.13 07:45 / 기사수정 2006.05.13 07:45

손병하 기자
    
2006 독일 월드컵에 출전할 23인의 한국 축구대표팀 명단이 드디어 발표됐다. 딕 아드보카트 대표팀 감독은 11일 오후 프리미어리거 박지성-이영표와 조재진을 비롯한 8명의 해외파와 박주영, 김남일, 최진철을 포함한 15명의 국내파로 구성된 23명의 독일 월드컵 최종 엔트리를 확정 발표했다.

최종 명단이 확정됨에 따라 여러가지 설로만 나돌던 대표팀의 '베스트11'도 어느 정도 윤곽을 잡을 수 있게 되었다. 물론 14일부터 실시하는 훈련과 앞으로 치를 총 4차례 평가전에서 약간의 변동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전체적인 틀은 잡혔다고 볼 수 있다.

과연 누가 치열한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아 2002년의 영광 재현에 앞장 설지, 국가의 명예와 개인의 자존심을 짊어질 한국 축구대표팀의 '베스트11'을 미리 전망해본다.(괄호 안은 포지션 별 후보 선수)

[공격] 박주영(설기현)-안정환(조재진)-이천수(박지성, 정경호)

우선 공격 스리톱의 측면 공격수 자리는 '좌 주영 - 우 천수'가 맡을 가능성이 크다. 경험이 풍부한 설기현과 측면 공격수로도 활용할 수 있는 박지성이 있긴 하지만, 설기현은 최근 소속팀에서의 부진이, 박지성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서로 출전 가능성이 커 박주영과 이천수가 대표팀의 측면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설기현과 정경호 등은 남은 훈련 기간과 평가전에서 활약 여부에 따라 주전 자리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설기현은 긴 슬럼프에 빠져있긴 하지만, 유럽을 상대로 한 경기에서는 그 경험과 기량이 빛을 볼 수도 있어 대표팀 공격에 중요한 '조커'로 활약할 전망이다.

이동국이 부상으로 엔트리에 오르지 못해 관심을 모은 중앙 공격수 자리에는, 최근 경기력을 회복하고 있는 안정환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 J-리그에서 절정의 득점력을 뽐내고 있는 조재진이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지만, 역시 큰 경기 경험이 있고 노련한 안정환에게 무게감이 더 실린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도 그토록 부진하던 맏형 황선홍의 첫 경기 첫 골로 대한민국이 크게 고무되었듯이, 이번에도 고참 공격수 안정환의 투혼을 기대해도 좋을듯하다.

[허리] 이을용(백지훈)-박지성(김두현)-김남일(이호)

4백을 사용하는 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허리다. 보통 세 명의 미드필더가 짝을 이루는 허리는 그 활약에 따라 승패가 좌우되는 만큼, 대표팀 전술의 핵심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가능성보다는 완성된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들이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우선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체적인 경기를 조율할 선수로는 박지성이 꼽힌다. 풍부한 활동량과 공격적인 능력은 물론이고 수비 가담 능력도 좋아, 약점으로 지적받고 있는 대표팀의 수비 라인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더블 볼란테를 이뤄 상대 경기의 주도권을 쥘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경험과 전체적인 기량에서 앞서있는 이을용과 김남일이 유력하다. 김두현과 이호가 이들 못지않은 기량을 보유하고는 있지만, 역시 경험 부족이 아쉽다. 단, 김두현은 박지성의 포지션 이동에 따라서, 수비가 좋은 이호는 프랑스와 같은 강팀을 상대할 경우에 중용될 가능성이 크다.

[수비] 이영표(김동진)-김진규(김상식)-최진철(김영철)-조원희(송종국)

상대의 날카로운 창을 무디게 할 포백 라인에서는 프리미어리거인 이영표와 팀의 맏형 최진철의 낙점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영표는 경쟁자인 김동진에 비해 공격력과 수비력 모두 앞서 있고, 최진철은 노련미를 바탕으로 제공권과 1:1 맞대결에 능해 중앙 수비수로 적임자다. 그리고 전체적인 수비 라인을 지휘할 선수여서 주전이 확실해 보인다.

최진철과 짝을 이룰 중앙 수비수는 아직까지는 오리무중이다. 김진규가 가장 앞서있긴 하지만 경험 부족이 마이너스로 작용하고 있고, 경쟁 상대들과의 격차가 많이 나지 않아 앞으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도 조원희가 현재로선 앞서 있지만, 송종국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송종국이 남은 한 달 동안 컨디션을 끌어올려 전성기 기량을 회복한다면, 수비력과 경험에서 밀리는 조원희가 주전을 차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골키퍼] 이운재(김영광, 김용대)

대표팀 주장인 이운재의 주전은 거의 확정적이다. 최근 소속팀의 경기에서 많은 실점을 하고 있어 불안한 요소가 존재하긴 하지만, 대표팀 내에서 이운재의 위치만큼 확고한 자리도 없다. 더군다나 이운재가 단기전 승부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페널티킥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어 경쟁자들보다 한발 앞서있다.

독일 월드컵을 향할 운명의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제 남은 한 달 남짓 남은 기간 동안 빈틈없이 성실하게 준비해, 지난 2002년이 부끄럽지 않을 멋진 명승부를 펼쳐주길 기대해본다.


손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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