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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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왕' 구자철, 킬러부재 '완벽' 해결

기사입력 2011.01.11 09:46 / 기사수정 2011.01.11 09:46

윤인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윤인섭 기자] 박주영의 부상 불참으로 공격의 마침표가 빠진 '태극전사'.

그러나 '특급 도우미' 구자철이 홀로 2골을 몰아치는 킬러본능을 발휘하며 난적 바레인을 꺾었다.
 
11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 아시안 컵 C조 1차전, 한국과 바레인의 경기에서 구자철의 활약에 힘입어 한국이 2-1로 승리했다.
 
한국 대표팀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구자철은 전반 39분과 후반 6분에 연속골을 득점, 바레인의 승점 획득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선제골은 박스 정면에서 때린 슈팅이 상대 수비를 맞고 골로 연결되는 다소 행운이 섞였고 후반전의 추가골은 차두리의 슈팅이 골키퍼에 맞고 나온 공을 침착하게 밀어 넣은 것이었다.
 
두 골 모두 구자철의 독보적인 활약에 의한 것은 아니었지만, 압도적인 볼 점유율에도 한국이 마무리 능력에 문제점을 드러내며 쉽사리 득점 상황을 만들지 못했던 것을 고려할 때, 매우 귀중한 골이었다.
 
한국은 후반 종반, 수비수 곽태휘의 퇴장 전까지, 완벽한 경기력으로 바레인을 압도했다. 이청용-지동원-박지성의 공격 라인은 유기적인 플레이로 바레인의 밀집 수비를 뚫어냈고 기성용-구자철-이용래의 중앙 미드필더진은 한 수 위의 경기 운영력을 통해 바레인과의 중원 싸움에 완승을 했다. 포백라인도 물샐 틈 없는 수비와 적절한 공격가담으로 바레인에 이렇다 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러나 '전문 킬러'가 부재한 상황에서 한국은 전반 종반까지 선제골 득점에 줄곧 실패했다. 양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이청용과 박지성은 '탈아'적 기량으로 공격 찬스를 만드는 데 훌륭한 모습을 보였지만, 부정확한 슈팅으로 공격의 마침표를 짓지 못했다. 최전방 원톱으로 나선 지동원도 폭넓은 움직임과 준수한 연계 플레이로 한국의 매끄러운 공격 전개에 이바지했지만, '원샷원킬'의 해결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자철의 적극적인 이선 침투와 강력한 슈팅력은 바레인 골문에 가장 큰 위협을 주었다. 단지, 득점 장면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대표팀에서 가장 좋은 슈팅 컨디션으로 바레인의 밀집 수비를 깨뜨리는 데 크게 활약했다.
 
전반 24분, 과감한 돌파로 상대 수비 두 명을 따돌린 후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키퍼의 선방을 이끌어냈고 전반 29분에는 강력한 왼발 슈팅이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선제골을 득점한 직후에는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골에 근접한 슈팅이 잇달아 자기 문전을 향하자 바레인의 밀집 수비가 허물어지는 속도가 배가됐다. 결국, 전반 39분, 구자철은 뛰어난 위치 선정으로 기성용의 슈팅성 크로스를 잡아내 침착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했고 후반 초반에도 날카로운 문전쇄도로 상대 수비진에 한발 앞서 골키퍼 맞고 나온 공을 골문으로 집어넣었다.
 
올 시즌 K-리그에서 12도움으로 도움왕에 오른 구자철. 지난 잠비아와의 평가전과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 이어 이번 바레인전은 '해결사 기질'이란 구자철의 또 다른 재능을 엿보게 해준 기분 좋은 한 판이 되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윤인섭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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