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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교체 후 8실점' 키움 "투수 교체 정답 없네…냉정해지겠다"

기사입력 2021.06.30 16:38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세 기자) "투수 교체에 정답은 없지 않을까…."

홍 감독은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8차전을 앞두고 전날 선발 투수로 등판한 최원태(3이닝 5실점)를 다소 이른 시기에 교체한 걸 다시금 곱씹었다. 키움은 이어 등판한 불펜에서 추가 실점하며 승기를 빼앗겼고 5-13으로 크게 졌는데, 결과론적인 이야기이기에 홍 감독은 "당시에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판단했다"고 했지만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다.

최원태를 빠르게 내려야 한 이유 중 하나는 상대 타선이 쉽게 공략하기 어려웠던 까닭이다. 이달 팀 타율 0.305로 1위를 달리며 상승세를 탄 롯데였기에 공략에도 어려움을 겪었다는 분석이다. 최원태는 이날 3이닝 동안에만 76구를 던지며 고전했는데, 구위가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에도 파울 커트당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던 탓도 컸다. 홍 감독도 이를 지켜보며 교체를 결심했다.

홍 감독은 "어제 최원태의 투구 중에서 아쉬웠던 건 1회 초 안치홍 선수에게 홈런을 맞은 것 하나뿐이다"라고 했다. 당시 최원태는 2스트라이크를 선점하고도 한가운데 몰리는 실투를 던졌는데, 안치홍이 이를 놓치지 않았다. 홍 감독은 "아시다시피 롯데 타선이 워낙 강하다 보니 좋은 공을 던졌음에도 파울이 되고 풀 카운트까지 가며 투구 수가 늘었다. 그게 좀 힘들었을 거다. 구위는 좋았다. 롯데 타선이 상승세이기도 하니 그러면서 어제 고비가 왔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경기가 끝나고 이를 복기한 홍 감독은 결과론적인 이야기임에도 당시 교체 판단을 실수였다고 했다. 홍 감독은 "최원태 내릴 때가 딜레마였다. 필승조를 쓰기에도 무리가 있었다. 어떻게 해서든 4회를 잘 넘기려 했는데, 시작이 좋지 않았다 보니 더 실점하면 쫓아가기 쉽지 않겠다고 판단해 김동혁을 올렸다. 잘 처리했지만 약간의 실수로 점수 차가 벌어졌고, 계속해서 쫓아가는 분위기가 됐다. 최원태를 내린 시점, 그 부분이 어제 게임 끝나고 복기하면서 내가 선택의 타이밍을 쉽게 잡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지휘봉을 잡고도 투수 교체 시기는 여전히 난제다. 홍 감독에게만 아니라 감독이라면 어렵게 않게 겪는 일이다. 결과론적인 이야기가 되기에 더욱 그렇다. 홍 감독은 "정답이 없지 않나. 최원태를 끝까지 믿고 맡겼다면 어떻게 됐을까 싶고, 다른 투수는 어땠을까 고민도 된다. 당시에는 최선이라고 판단해서 올리지만, 투수 교체는 어렵고 정답이 없는 것 같다. 내가 시야를 더 넓히고 냉정하게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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