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세 기자) 올 시즌 들어서는 6번 타자로 처음 선발 출장한 이대호가 6월 최고의 화력을 과시하고 있는 클린업 트리오를 지원 사격했다.
이대호는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팀 간 시즌 7차전에서 6번 타자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13-5 승리를 이끌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지난 2017년 이래로 6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경기는 5번 있었는데 대타 출전을 포함한 총 8경기에서는 타율 0.294(17타수 5안타), 3타점으로 중심 타선에서 못지 않은 활약을 펼쳤고, 이날에도 롯데가 바라는 타격을 보여 줬다.
최현 감독대행은 이날 이대호를 6번 타순에 배치한 이유로 "특별한 건 없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게 올 시즌 롯데는 선수 컨디션과 상대 투수와 상성 등을 고려한 선발 명단을 내놓고 있는데, 래리 서튼 감독 부임 이후로 36개의 적잖은 선발 명단을 구성했다는 걸 고려해 보면 여러 시도 가운데 하나일 수 있었다.
더구나 이날 경기 전까지 롯데는 중심 타선(3~5번 타순) 타율 0.327로 1위를 달리고 있었다. 롯데로서는 이대호가 3, 4번 타순 이외에도 중심 타선에서만큼의 활약을 해 줄 자리를 맡아 주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최 대행은 "다른 코치들과 서튼 감독님과도 상의했을 때 이대호 선수가 3번과 6번 타순에서 타점을 많이 올릴 수 있다고 봤다"고 밝혔다.
이대호는 첫 타석부터 중심 타선이 만들어 놓은 흐름을 이어갔다. 1회 초 2사 1, 2루에서 안치홍이 선제 스리런 홈런을 치며 승기를 챙겼고, 이대호는 좌전 안타를 치며 키움 선발 투수 최원태를 흔들었다. 이어 4회 초에도 2사 1, 2루에서 1, 2루간을 뚫는 1타점 적시타를 치며 롯데가 이 이닝에만 4득점하며 달아나는 데 기여했다. 4회 초에는 3, 4, 5번 타자 전준우, 정훈, 안치홍이 모두 타점을 올린 데 이어 이대호까지 연속해서 타점을 내며 화력을 더한 것이다.
이대호는 이날 대주자로 교체되기 전까지도 타점 생산 능력을 보여 줬다. 직전 이닝에서 불펜이 밀어내기로만 2점을 헌납하며 3점 차까지 쫓겼는데, 8회 초 안치홍에 이어 이대호도 1타점 적시타를 치며 허무하게 잃었던 2점을 만회했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