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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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현대캐피탈 양강구도, 마침내 무너지나

기사입력 2011.01.10 10:27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한국프로배구의 역사는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양강구도로 진행됐다. 프로 출범이후, 지난 시즌까지 결승전에서 맞붙은 팀은 오로지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였다. 두 팀이 우승을 양분하면서 한국프로배구는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2강 독주'로 여겨졌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두 팀이 구축한 '2강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우선 3연패를 이룩한 삼성화재가 이번 시즌 몰락했다. 현재(1월 10일 기준) 3승 8패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화재는 세대교체의 진통을 겪고 있다.

그동안 삼성화재를 이끌어온 이들은 30대를 훌쩍 넘은 '백전노장'들이었다. 그러나 주전세터였던 최태웅(35, 현대캐피탈)은 현대캐피탈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또한, 팀의 살림꾼이었던 석진욱(35)은 무릎부상으로 올 시즌 출전이 좌절됐고 손재홍(35)마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현재 팀을 지휘하고 있는 세터 유광우도 발목부상 후유증으로 제대로된 토스를 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탄탄한 조직력으로 V리그를 제패해온 삼성화재는 팀을 이끌어온 선수들이 모두 빠지면서 '종이호랑이'로 전락했다.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은 "우리 팀은 조직력으로 승부를 걸어온 팀인데 핵심 선수들이 모두 빠지면서 부진에 빠졌다. 마치 도미노현상처럼 팀이 무너지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지난 8일, 수원종합체육관에서 열린 KEPCO45에 0-3으로 완패한 삼성화재는 '주포'인 가빈마저 어깨부상으로 코트에 들어서지 못했다. 박철우가가 26득점을 올리면서 분전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부진이 심각한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신치용 감독은 "두 명의 블로커가 공격수를 쫓아갔는데 블로킹을 성공시키지 못했다는 점은 심각하게 문제가 있다. 자신이 플레이한 부분을 직접보고 느껴야 개선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기에서 삼성화재는 블로킹을 3개 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 세대교체에 고민을 안고 있던 삼성화재는 지난 10년간 팀의 주축으로 활약해온 선수들이 하나둘씩 떠나면서 심각한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문성민(25, 현대캐피탈)과 세계적인 공격수인 헥터 소토(32)를 영입한 현대캐피탈은 '초호화 군단'이라 불릴 만큼, 최고의 선수들로 팀을 구성했다.



개막전 이후, 2연패에 빠졌지만 그 이후로 현대캐피탈은 7연승을 올리며 순식간에 선두권으로 진입했다. 하지만,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대한한공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 9일 열린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의 강서브를 이겨내지 못하고 0-3으로 완패했다. 컨디션이 좋지 못한 소토가 1세트에 빠진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을 앞세워 공격을 펼쳤다.

그러나 문성민의 공격루트를 미리 감지한 대한항공의 블로커들은 문성민의 공격을 철저하게 차단했다. 최근 경기에서 60%가 넘는 위력적인 공격력을 펼친 문성민은 대한항공을 상대로 33%의 공격성공률에 머물렀다.

그동안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구도로 진행됐던 V리그는 올 시즌 새로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의 독주와 현대캐피탈과 LIG손해보험의 2위 다툼, 그리고 삼성화재의 최하위 추락이 올 시즌 남자배구의 판도이다.

[사진 = 김호철, 신치용, 여오현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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