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대회에서 탈락한 가레스 베일이 민감한 질문에 정색하며 확답을 하지 않았다.
웨일스는 27일(한국시각) 암스테르담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UEFA 유로 2020 16강 덴마크와의 경기에서 0-4로 대패를 당하며 16강에서 탈락했다.
베일은 대표팀 주장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해 경기장 안에서 선수단을 이끌며 유로 본선 두 대회 연속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하지만 16강에서 분위기가 좋은 덴마크에 무기력하게 패하면서 두 대회 연속 도전을 일찍 마무리 지었다. .
베일은 경기 종료 후 BBC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자신의 국가대표 거취에 대해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앞서 토트넘 홋스퍼에서의 마지막 리그 경기를 마친 뒤 은퇴에 대한 질문을 받은 바 있다.
베일은 당시에 "난 내가 다음 시즌에 뭘 할지 알고 있다"라면서 "난 온전히 유로에만 집중하고 싶다. 유로르 앞두고 어떠한 방해도 받고싶지 않다. 110% 웨일스에만 집중할 것이다. 내 마음은 거기에만 있다. 미디어와 사람들이 그런 여론을 만드는 그러한 문제들에 얽히고 싶지 않다. 내 경력, 미래에 대한 모든 것들은 (유로) 이후에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일은 이날 대회를 마친 뒤 BBC에게 '이번이 아마도 당신의 마지막 국가대표 경기라고 보는데'라고 질문을 받자 곧바로 고개를 저으며 자리를 떠버렸다.
한편 경기 내용에 대해서 베일은 "우리가 원했던 경기 운영 방식이 아니었다. 우리의 관점에서 우리는 매우 잘 출발했고 그 후에 경기가 변화했다"라면서 "우리는 후반에 잘 풀어내려고 노력했지만, 실수로 인해 실점했고 우리의 흐름을 완전히 죽여버리는 순간이 되고 말았다"라고 말했다. .
베일은 이어서 "우리는 경기 결과에 매우 실망했다. 선수들은 좌절했고 화를 냈다. 이해한다. 우리는 떨어질 만했다"라면서 "실망스럽다는 말 밖에 할 수 없다. 우리는 기회를 놓쳤지만,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최소한의 요구사항이었다.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동료들을 독려했다.
또 베일은 "명백히 우리 모두가 무너졌다. 우리는 전반 20분에서 25분 동안 아주 잘 싸웠다. 우리가 경기를 지배했고 기회도 만들었다.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해선 이날 패배로부터 배워야 한다. 선수들은 계속 싸웠다. 우리는 용감함을 보여줬고 점수는 이렇지만 선수들이 잘 싸워줘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지난 대회인 유로2016 4강까지 올랐던 웨일스는 생각보다 일찍 유로 본선에서 탈락했다. 대회 전 원래 감독인 라이언 긱스가 여자친구 문제로 잠시 물러나면서 잡음이 생겼고 조별리그에서도 이전 대회보다 부진한 경기력으로 아쉬움 속에 16강에 진출했지만, 덴마크의 돌풍에 무기력하게 쓰러졌다.
사진=기브미스포츠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