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정우람이 통산 900경기 출장 위업을 달성했다. KBO 역사에서 단 한 번 있었던 대기록이다.
한화는 1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10회 끝에 정진호의 끝내기 안타를 앞세워 4-3으로 승리했다. 이날 정우람은 한화의 다섯 번째 투수로 나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팀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2-2 동점으로 팽팽하게 맞서있던 9회초 강재민에게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역대 900번째 출장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정우람은 선두 추신수에게 삼진을 솎아냈고, 최정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지만 최주환에게 병살타를 이끌어내면서 공 15개로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다.
역대 KBO 투수 최다 출장기록은 류택현(LG)의 901경기. 정우람은 두 경기 더 나오면 KBO 역사를 다시 쓰게 되고, 이후 걸음 걸음이 새 역사를 만들게 된다. 정우람은 또한 역대 7번째 통산 190세이브에도 단 한 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경기 후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특별히 "정우람에게는 따로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투수로서 900경기 등판은 믿기지 않는다. 선수 개인 커리어를 봤을 때 정말 엄청난 업적이다. 2경기만 더 나가면 최다 기록을 달성할텐데 앞으로도 기대된다"고 정우람의 대기록에 찬사를 보냈다.
만약 한화가 연장전에서 허무하게 패배를 했다면 정우람의 대기록도 빛이 바랠 수 있었지만, 뒷심을 발휘한 덕에 개인 기록도, 팀의 승리도 모두 반짝반짝 빛나게 됐다. 정우람이 팀의 승리를, 팀의 승리가 정우람을 비춘 셈이었다.
수베로 감독은 "좋은 경기를 했고, 경기 내내 시소게임처럼 서로 끝까지 싸웠다. 우리 팀이 놓친 찬스도 많았고 아쉬운 부분도 분명 있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워줬다"며 "오늘 승리가 한화 이글스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내는 경기였다"고 이날 경기를 평하며 짜릿한 결과에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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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