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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님 고맙습니다"…"말로만 그러지 말고"

기사입력 2021.06.18 17:30 / 기사수정 2021.06.18 17:32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현세 기자] "원준이가 빈손으로 오면 안 되는데…."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18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팀 간 시즌 6차전을 앞두고 전날 선발 등판해 호투한 최원준이 "계속 잘하고 있다"며 "마운드 위에서 강약조절이나 상대를 공략하는 걸 보면 연차에 비해 굉장히 노련하다. 얼굴이 어려 보여서 더 그렇지만 마운드에서 운영하는 걸 보면 굉장히 좋다"고 말했다. 전날 국가대표로 발탁된 최원준은 김 감독이 여러 역할을 경험하게 해 준 덕이 컸다며 감사 인사를 했는데, 김 감독은 이를 유쾌하게 받아 쳤다.

최원준은 17일 잠실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무실점으로 선발 7연승(무패)을 거뒀다. 이날 투구로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한 최원준은 올 시즌 12경기 동안 단 한 번도 선발패하지 않고 평균자책점 2.34을 기록하며 꾸준한 활약를 펼치고 있다. 김경문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이 2020 도쿄올림픽 최종 엔트리에 최원준과 같은 사이드암을 다수 선발한 것도 "꾸준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날 경기가 끝나고 최원준은 "대표팀 발표날 함께 가는 다른 투수들이 호투한 걸 보고 나도 잘 던져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직 대표팀에서는 선발 또는 중간 중 어느 보직을 맡을지 정해진 건 없지만 최원준은 "맡겨 주시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또 어느 보직을 맡은 "김태형 감독님께서 그동안 불펜, 롱릴리프, 선발 등 여러 역할을 맡겨 주신 게 도움이 될 거다.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원준이가 지금 팀에서 계속 선발로 나가고 있지만 대표팀에서 다른 역할을 맡는다고 해도 복귀해서 기량에 차질이 생기진 않을 거다. 경기를 운영하는 능력이 정말 좋다. 강약조절해 가며 스스로 체력도 아끼고 공격적으로 투구하고 있는데, 여러가지를 모두 잘 컨트롤하고 있는 투수"라고 이야기했다.

또 최원준이 대표팀 선발과 관련해 김 감독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데 있어서는 유쾌하게 답했다. 김 감독은 "내가 자기를 위해서 여러 보직을 맡긴 줄 아느냐. 팀 사정상 원준이에게 여러 역할을 맡겨야 했던 것"이라며 농담하더니 "원준이가 감사하다고 하는데 말로만 그러지 않으면 좋겠다. (웃음) 도쿄 갔다가 빈손으로 오면 안 되는데…. 감사의 표시를 해야지"라며 또 웃었다.

작년 시즌 도중 선발로 전환해 두 자릿수 승을 거두며 선발 투수로서 자리매김한 최원준은 그동안 김 감독에게는 존재만으로 큰 선물이었다. 지난해 이용찬의 부재에도 선발진 한 축을 맡으며 빈자리를 메워 김 감독의 감독 최초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도 공을 세웠고, 올 시즌에도 불확실성이 적지 않았던 선발진에서 사실상 유일한 상수로 자리를 지켜 오고 있는 것도 최원준이었다.

김 감독은 성인 대표팀에는 처음 합류한 최원준이 2020 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보다 성장하기를 바란다. 김 감독은 "태극마크를 달고 다녀 오면 시야가 분명 넓어질 거다. 실력이 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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