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조은혜 기자] KT 위즈의 주장 황재균이 결정적인 홈런으로 팀의 5연승과 단독 선두 도약을 이끌었다. 부상 복귀 후 첫 홈런이자 66일 만의 홈런이었다.
KT는 13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 SOL KBO리그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6-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와의 주말 3연전을 싹쓸이, 5연승을 달성한 KT는 시즌 전적 32승23패를 기록하면서 SSG 랜더스(31승24패)를 제치고 단독 1위가 됐다. 지난달 20일 이후 24일 만의 단독 선두.
이날 2번타자 및 3루수로 선발 출전한 황재균은 2타수 2볼넷 1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황재균은 팀이 0-2로 끌려가던 3회말 1사 1·2루 상황 김민우의 5구 139km/h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황재균의 시즌 2호포. 이 홈런으로 KT는 단숨에 점수를 뒤집었고, 리드를 지키면서 황재균이 홈런이 결승타가 됐다.
경기 후 만난 황재균은 "너무 오랜만이라 마냥 기분이 좋다. 막혔던 속이 뻥 뚫린 기분"이라고 결승타 소감을 밝혔다. 황재균은 "그동안 득점권에 잘 치지 못한 것들이 기억에 남더라. 급하게 쫓겨왔던 게 아닌가 한다"며 "홈런 상황에서는 변화구 타이밍이 맞는데도 스타트가 안 돼서, 삼진을 먹더라도 세게 한 번 돌리고 타이밍을 맞춰보자고 한 게 실투가 되면서 잘 맞았다"고 돌아봤다.
부상 당시 예상했던 재활 기간은 두 달. 그러나 황재균은 약 한 달 만에 복귀해 합류와 동시에 선발 출전했다. 본인도 "이렇게 빨리 될 줄 몰랐다"고 말하지만, 그만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황재균은 "수술 후 일주일 뒤에 무리 안 되는 선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이 뭐냐고 물었고, 뛰는 것 빼곤 다 하라고 해서 웨이트 트레이닝과 캐치볼을 매일 했다. 몸을 만들어 놔야 뼈가 붙는 순간 바로 복귀할 수 있을 거라고 봤는데,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황재균은 "경기에 안 나가는 게 싫다. 계속 나가는 게 좋고, 주장인데 빠지는 것도 싫다. 아무것도 안 하고 집에 있는 것 자체가 너무 답답하고 싫어 하루라도 빨리 경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고 얘기했다. 그리웠던 그라운드, 이제 답답한 마음도 털어냈다. 황재균은 "이제 주자가 있을 때 더 편한 마음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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