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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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첫 슬럼프, 축구 무서워…홈팬들 야유 多" (대화의 희열3)[전일야화]

기사입력 2021.06.11 07:05 / 기사수정 2021.06.11 01:11

하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 하지원 인턴기자] 박지성이 축구 인생 첫 슬럼프를 겪었던 때를 떠올렸다.

10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대화의 희열3’에서 박지성은 꿈에 그리던 유럽 무대에 진출하자마자 겪은 힘들었던 상황에 대해 전했다.

2002년 월드컵 이후 PSV 아인트호벤 행을 택한 박지성은 너무 다른 환경과 좋지 않은 몸 상태에 유럽에 진출하자마자 슬럼프를 겪었다고 말했다.

무릎 연골 파열로 부분 절제술을 했다는 박지성은 처음으로 축구가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박지성은 "홈 팀에서 경기를 하는데 팬들이 상대 팀이 아니라 자기 팀에 더 많은 야유를 보냈다. 교체 선수로 출전을 준비를 하는데, 다른 선수가 나오면 수고했다고 박수를 쳐주고 내가 나오면 야유를 했다"라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공이 나한테 오면 야유가 시작되고 발에서 공이 떠나면 야유가 끝났다. 선수로서 감당하기 힘들었다"라고 당시 느꼈던 감정을 털어놨다.

박지성은 당시 팀 주장 판보멀 선수가 '한국 선수 왜 데리고 왔냐'라고 인터뷰한 내용을 듣고 무너진 후 몇 개월을 슬럼프를 겪었다고 말했다.

유희열은 "히딩크 감독님의 입장에서도 마음이 아프셨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박지성은 "히딩크 감독님이 J리그에서 이적 제안이 온 걸 말씀하시면서 '너를 보내고 싶지 않다. 선택은 너의 몫이다' 라고 하셨다. 저도 제가 못한다는 걸 알고 있었고 본모습은 이게 아니라는 것도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여기서 더하겠다'라고 얘기했다"라고 전했다.

자신의 본 모습을 다 보여줬는데도 야유를 한다면 그때는 가겠다고 마음을 먹은 박지성은 이후 2004년 UEFA컵 페루자와의 원정 경기를 뛰고 난 후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박지성은 "내가 내것을 보여주고 있구나를 느꼈다. 그 이후로는 부족하다고 느낀 경기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1년 만에 슬럼프를 극복한 박지성은 "공이 무섭기 시작할 때는 사소한 것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생각했다. 짧은 패스 하나에도 스스로를 칭찬했다"라고 말했다.

이후 팬들의 야유는 응원가로 바뀌었고 박지성은 자신의 응원 곡을 듣고 "처음에는 몰랐는데 동료 선수들이 말해줘서 응원가의 의미를 알았다. 야유를 하다가 노래를 불러줘서 의아했지만 이제야 인정받는구나 싶었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KBS 2TV 방송화면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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