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현세 기자] "마지막에 웃는 데 기여해서 기분 좋다."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은 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9차전에서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9회 말 끝내기 안타를 쳐 5-4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3연속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래리 서튼 감독은 "끝까지 아슬아슬했던 경기였는데 멋진 시즌 첫 끝내기로 승리를 장식했다"고 말했다.
이날 롯데는 9회 초 3점 차 리드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블론 세이브를 범하며 9회 말 동점 상황에서 경기를 다시 시작해야 했다. 앞서 3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롯데였지만 9회 말 1사 후 딕슨 마차도의 2루타로 기회를 잡은 뒤 2사 후 손아섭이 좌전 안타를 치며 경기를 끝냈다.
경기가 끝나고 손아섭은 "힘든 경기였는데 마지막에 웃는 데 기여해 기분 좋다. 그동안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해서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는 만큼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손아섭은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51경기 타율 0.271(210타수 57안타), 16타점 7도루를 기록하며 통산 3할 타율의 타자임에도 어울리지 않는 경기력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더구나 시즌 OPS(출루율+장타율) 0.652에다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한 홈런에 예년만 못하다는 비판 역시 더욱 늘기도 했다.
손아섭은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그래도 야구를 하는 데 있어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려 한다. 많이 배우는 중이다. 은퇴하는 날까지 배워야 하는 게 야구인 것 같다"며 "올 시즌 더 잘하려고 하는 욕심에 이래저래 변화 준 것이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며 시작이 꼬였고. 조급함을 느끼며 악순환이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최근에는 경기력이 살아나는 조짐을 보인다고도 평가받는다. 8일 경기까지는 3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치며 타격감을 살리기도 했다. 당장 9일 경기에서는 무안타에 그쳤지만 이날 내야 안타 1개와 끝내기 안타까지 또다시 멀티 히트를 기록하면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손아섭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일정한 루틴으로 경기를 준비하는 데 신경 쓰며 6월 들어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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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