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현세 기자] "더 좋아질 거예요."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10일 부산 사직야구자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9차전을 앞두고 전날 선발 투수로 등판한 이영하로부터 고무적인 요소를 확인했기에 다음 등판에서도 조금 더 지켜보고 싶다고 했다. 김 감독은 기술적인 요소만 아니라 자신감 향상도 필요했던 이영하이기에 제 모습을 찾는 게 "하루아침에 되는 건 아니다"라고 앞서 말한 바 있다.
이영하는 9일 사직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1회 말 삼자범퇴로 출발하며 2, 3회 말에는 한동희에게 솔로 홈런을 맞거나 위기에 빠지기도 했지만 실점을 최소화하며 금세 안정을 되찾기도 했다. 하지만 4회 말에는 일시적으로 제구가 흔들리며 이 이닝에만 4실점으로 크게 흔들렸다. 이른 시기에 교체됐지만 김 감독은 이날 최고 149km/h까지 나온 직구와 슬라이더만으로도 구위를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고 봤다.
김 감독은 이영하를 1군 엔트리에 부르기 전 퓨처스 팀으로부터 147km/h까지 구속을 회복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구위를 앞세우는 유형이기에 구속 회복 역시 김 감독과 이영하 모두 신경쓰고 있던 요소였다. 그런데 45일 만의 복귀전에서는 구속을 2km/h까지 끌어 올리며 예년만큼의 구위를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주기도 했다.
김 감독은 "영하가 직구 구속도 좋고 밸런스도 좋았는데, 한동희 선수가 나왔을 때 초구, 2구 변화구를 가면서 거기서 밸런스가 흐트러진 것 같다. 직구 구속도 워낙 좋고, 제구도 좋았는데 맞기 전까지는 승기도 잡아 놨다. 그래서 더 빠른 템포로 상대하면 좋겠다고 봤다. 직구 던진다고 다 치는 건 아니니까. 그런데 4회에는 몸쪽 사인에 제구가 안 되고부터 밸런스가 무너지고 볼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적으로는 안 좋은 결과가 나왔지만 더 잘 던지고 싶은 마음이 컸을 거다. 초반에 밸런스도 괜찮고 구속도 오른 것 같았는데 다음에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이날 전반적으로는 제구 문제라고 생각한다. 볼이 되면 카운트 싸움이 안 되니 그 부분이 제일 크다. 나는 포수들한테 우리 투수들의 능력을 알라고 말한다. 승부가 되는 공을 빨리 던지라고 한다. 볼 카운트 싸움에서 빠르게 잡고 들어가는 게 나아 보였다. 어제는 직구가 워낙 좋았으니까"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또 "어제는 영하가 오랜만에 던졌지 않나. 맞을 때까지는 좋은 밸런스를 유지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아쉬움도 있다. 그런데 첫째로는 영하 정도면 어제 같은 그런 상황은 만들면 안 되는 것 같다. 볼넷이면 승부가 안 되는 것 아닌가"라면서도 퓨처스에 머문 때보다 복귀전에서 구속 등 여러 향상된 요소를 보였다는 데 있어서는 "더 좋아질 거 같다. 공 던지는 걸 봐서 추후 영하 쓰임새도 결정해서 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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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