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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준 도우미' 총출동…"날아서 잡아 주시더라"

기사입력 2021.06.05 20:38 / 기사수정 2021.06.05 20:39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현세 기자]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작년 시즌 신인상을 받고도 2년차 시즌 초반에 부침을 겪은 소형준이 오늘(5일) 경기를 계기로 반등의 계기를 확실히 마련하기를 바랐었다.

이 감독은 5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7차전을 앞두고 "형준이의 오늘 경기를 좀 지켜 보고 싶다"며 "오늘 경기 결과에 따라서 앞으로 더 올라올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개막 첫 달부터 5월 22일 대전 한화전까지 7경기 동안 1승 2패 평균자책점 6.34에 그쳐 있던 소형준이었지만, 지난달 28일 광주 KIA전(6이닝 2실점)을 기점으로 반등의 조짐을 보였기에 이 감독으로서도 소형준에게 거는 기대가 있었다.

소형준은 올 시즌 최고의 투구로 이 감독의 기다림에 응답했다. 소형준은 7이닝 동안 91구를 던지며 3피안타 9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2승(2패)째를 거뒀다. 소형준은 이날 투구로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과 탈삼진 타이 기록을 세웠다. 앞서 소형준은 2020년 9월 12일 수원 한화전에서 9탈삼진을 기록하며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운 바 있고, 그해 6월 3일 수원 두산전에서는 7이닝 2피안타 2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을 기록했었다.

경기가 끝나고 소형준은 "시즌 초부터 안 좋은 투구를 해서 더 나아지려 매 경기 신경써 준비했는데, 그동안에는 준비한 게 나오지 않아서 답답했다. 그래도 오늘은 그 전 투구보다는 나아진 것 같아서 기분 좋다"며 "(개인 최다 타이 기록 2개를 세운 것에 대해) 당시 느낌이 조금은 났던 것 같다. 저번에 광주에서도 후반으로 갈수록 느낌이 좋아졌는데 오늘 그 느낌을 이어갈 수 있었다. 다음에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 소형준이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보여줬다. 체인지업과 커터가 좋았고 직구 구속도 좋았다. 볼의 완급조절과 제구 등 다방면에서 만족할 만한 투구를 했다"고 평가했다. 이날에는 또 안타성 타구를 잡아 준 박경수의 호수비 등 소형준이 반등할 계기를 마련하도록 공수 양면 활약해 주는 동료도 적지 않았다. 이 감독은 "초반 박경수의 호수비로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고, 소형준의 심리안정에 큰 기여가 됐을것 같다"고 말했다.

소형준은 "주변에서 너무 좋은 말도 많이 해 주고 선배님들도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심어 주셔서 마음을 가다듬고 나올 수 있었다. 안 될 때 좋았던 밸런스를 어떻게 찾는지 기억하고 있다면 그 텀이 선수 생활하면서 더 빨라질 것 같다. 지금 안 좋았던 걸 기억해야겠다"며 "(유)한준 선배님께서 '네가 나중에는 안 좋았던 것도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을 거다'라고 해 주셨다. 나도 너무 (안 좋은 생각에) 빠져 있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날 타선에서도 유한준(3타수 1안타 1타점)을 필두로 팀 13안타를 몰아 치며 8-1 승리를 불러 왔다. 이 감독은 "타선에서는 유한준, 알몬테, 배정대가 중요한 역할을 해줬고 전체적으로 모든 선수가 집중력이 좋았고 공수에서 완벽한 경기를 치른 것 같다"고 말했다.

동료들이 나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 주려 노력한 걸 소형준도 잘 알았다. 박경수의 호수비뿐 아니라 조일로 알몬테의 몸을 날려 막는 수비 때에도 더그아웃 앞에 서서 기다린 소형준은 "경수 선배님 캐치는 빠졌다고 생각했다. 고개를 돌렸는데 날아서 잡아 주시더라. 그때 점수가 났다면 박빙으로 가고 내게도 어려운 상황이 됐을 거 같다. 끝나고도 감사하다고 인사드렸다"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수원, 김현세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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