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주변이 무너져도 자기 자리를 지키는 단단한 선수라는 것을 증명하는 모습이다. 오원석이라는 젊은 선수의 존재, 그래서 지금 SSG 랜더스는 힘들어도 희망을 찾는다.
오원석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23일 문학 LG전에서 6이닝 6K 무실점으로 첫 선발승을 했던 오원석은 28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구원으로 3⅓이닝을 소화했고, 이날 다시 선발로 복귀했다.
1회 선두 허경민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김인태와 페르난데스를 유격수 뜬공 처리, 허경민의 도루자가 나오며 이닝이 정리됐다. 2회에는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며 2점을 잃었다. 김재환 좌익수 뜬공 후 양석환에게 2루타를 허용, 보크 후 강승호의 3루타로 한 점을 헌납했다. 이어 김재호의 뜬공을 우익수 추신수가 놓치며 추가 실점. 그래도 오원석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고 정수빈에게 병살타를 이끌어내고 이닝을 끝냈다.
3회에도 실점이 있었지만 모든 책임을 오원석에게 물을 수 없었다. 장승현 뜬공 후 허경민과 김인태의 연속 안타로 1사 주자 2·3루, 페르난데스 타석에서 포수 이재원의 패스트볼이 나와 두산이 득점했다. 오원석은 페르난데스 볼넷으로 이어진 위기에서 김재환과 양석환을 각각 3구삼진, 좌익수 뜬공 처리했다.
오원석은 이닝을 거듭하며 안정감을 찾았고, 4회에는 강승호와 김재호에게 연속해 삼진을 솎아낸 뒤 정수빈의 땅볼 타구를 직접 처리,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5회 역시 장승현 투수 땅볼, 허경민 3루수 땅볼, 김인태 유격수 직선타로 깔끔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오원석은 페르난데스에게 내야안타를 맞았고, 김재환의 땅볼로 선행 주자를 지웠지만 양석환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강승호를 초구에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김재호까지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6이닝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1자책점)으로 이날 자신의 투구를 마쳤다.
외국인 투수 아티 르위키에 토종 에이스 박종훈, 문승원까지 차례로 부상 이탈하면서 오원석은 갑작스럽게 선발진에 홀로 남은 국내 선수가 됐다.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이날 오원석은 씩씩하게, 그리고 꿋꿋하게 자기 공을 던지며 SSG의 현재, 그리고 미래를 오롯이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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