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토트넘에게 이번 시즌은 지난 시즌보다 더 큰 실패였다.
토트넘 홋스퍼는 2020/21시즌, 드디어 조세 무리뉴 감독의 첫 풀타임 시즌을 맞이했다. 지난 2019/20시즌 중도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경질 직후 부임해 14위에서 7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했지만 UEFA 유로파리그 진출은 확정 지었다.
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인 에버튼과 홈 경기에서 패하며 출발한 토트넘은 이후 11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며 1위를 달렸다. 손흥민과 해리 케인의 엄청난 득점력을 바탕으로 역습 위주의 전술이 먹혀든 효과를 봤다. 석 달 간 패하지 않았던 토트넘은 13라운드 리버풀 원정에서 패하면서 3위로 내려왔고 이 시기부터 무리뉴 감독의 전략이 읽혔다.
코로나19로 혼란스러운 일정이 이어지면서 토트넘은 2연패를 당하자 곧바로 8위로 떨어졌다. 여기에 토트넘은 리그컵, 유로파리그, FA컵에 모두 참가하면서 로테이션을 폭넓게 가져가지 않았다. 컵대회에서는 순항하던 토트넘도 유로파리그는 16강에서 디나모 자그레브에 충격적인 탈락을 경험했고 FA컵은 5라운드에서 에버튼에 연장 접전 끝에 떨어졌다.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과 케인을 내세운 공격이 막혔고 베일이 폼을 끌어 올리면서 분전했지만, 수비가 무너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얀 베르통언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났고 토비 알더베이럴트가 분전했지만 에릭 다이어와 풀백 세르주 오리에의 폼 저하가 이어졌다. 지난 시즌 무리뉴 감독과 갈등을 겪은 대니 로즈는 결국 프리미어리그 등록 명단에 빠졌고 기대를 하고 영입한 세르히오 레길론 역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맷 도허티는 백4 적응에 완전히 실패한 모습이었다.
특히 수비수 개인의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지는 장면이 자주 나오면서 무리뉴 감독 특유의 선수를 비판하는 인터뷰가 패하는 경기마다 이어졌다. 선수를 자극하고자 했던 인터뷰는 그의 경질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해 지난 4월 19일 경질을 당했다. 맨체스터 시티와 리그컵 결승전을 앞두고 나온 경질이었고 토트넘은 만 29세의 어린 라이언 메이슨 유소년팀 감독을 임시 감독으로 선임했지만, 리그컵 준우승에 머물렀다,
리그 막바지, 메이슨 감독하에서 토트넘은 리그에서 4승 2패로 최종 순위를 7위로 마무리했고 다음 시즌 신설되는 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티켓을 획득했다. 하지만 리그 득점왕과 도움왕을 동시에 수상한 케인과 득점과 도움 공동 4위를 차지한 손흥민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수비가 발목을 잡았다.
무리뉴 감독 시절과 메이슨 임시 감독 시절을 포함해 토트넘은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승점을 총 23점이나 잃어버렸다. 최종 승점 62점에서 잃어버린 승점을 합하면 85점으로 맨체스터 시티와 단 1점 차이에 불과하다. 겨울 이적시장에 단 한 명도 영입하지 않으면서 수비 강화에 실패한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도, 유로파리그도 아닌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진출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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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