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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클로즈 업 V] 문성민, 현대캐피탈 우승시킬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10.12.29 08:47 / 기사수정 2010.12.29 09:09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국가대표 주포'인 문성민은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다른 국내 공격수들보다 한 템포 빠른 움직임과 탄력 있는 점프를 활용해 소속팀인 현대캐피탈에 승리를 안겼다.

지난 2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에 출전한 현대캐피탈은 우리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0(28-26, 25-21, 28-26)으로 침몰시켰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세계적인 공격수인 헥터 소토(32)는 21득점을 올리면서 팀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드래프트 파동으로 1천만 원의 벌금과 1라운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문성민은 동료들이 뛰는 것만 바라봐야 했던 한풀이에 나섰다.

1라운드동안 짧은 휴식을 치른 문성민은 몸놀림이 매우 날렵했다. 특유의 빠른 발과 스윙으로 65%의 높은 공격 성공률을 기록한 문성민은 19득점을 올리며 성공적인 정규리그 데뷔전을 가졌다.

문성민은 지난 2년 동안 독일 분데스리가와 터키리그에서 뛰면서 해외리그 경험을 다졌다. 또한, 경기대 시절부터 국가대표 주공격수로 활동해온 경험은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문성민이 빠른 시간 안에 현대캐피탈에 적응할 수 있었던 원인은 세터인 최태웅과 권영민과의 호흡이 친숙했다는 점이다.

오랫동안 국가대표로 활약한 문성민은 대표팀에서 권영민과 최태웅과 함께 호흡을 맞춰왔다. 여기에 동료 공격수의 소토의 영향까지 받은 문성민은 퀵오픈은 물론, 시간차와 후위 공격도 완벽히 소화했다.

현대캐피탈의 김호철 감독은 시즌이 시작되기 전, 팀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날개공격진을 확보했다는 사실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지난 시즌까지 현대캐피탈의 '해결사'는 박철우(25, 삼성화재)였다.

박철우는 라이트 포지션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줬지만 레프트 포지션 한자리가 늘 현대캐피탈의 고민거리였다. 공격과 수비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는 그리 많지 않았다. 또한, 라이트에서 레프트로 이동한 후인정(36)의 분전도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가대표 에이스인 문성민의 합류는 '천군만마'와 같았다. 문성민이 출전하지 않은 1라운드에서 현대캐피탈은 4승 2패를 기록했다. 개막전인 삼성화재와의 경기와 2차전인 대한항공전에서 무릎을 꿇은 현대캐피탈은 이후 내리 4연승을 올리면서 기사회생했다.

상승세를 타고 있던 현대캐피탈은 신형엔진을 장착하게 됐다. 문성민은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플레이를 펼치며 현대캐피탈의 우승 전망을 밝게 했다. 문성민과 소토, 그리고 최태웅 등을 영입하면서 '초호화 군단'이 된 현대캐피탈은 7전 전승을 구가 중인 대한항공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물론, 불안한 모습도 노출했다. 패기를 앞세운 우리캐피탈의 공격을 제대로 차단하지 못했다. 또한, 상대 블로킹과 빈 코트를 활용한 기교 있는 플레이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현대캐피탈은 우리캐피탈과의 경기에서 블로킹 10개를 기록했지만 상대에게도 9개의 블로킹 득점을 내줬다. 매 세트 접전을 펼친 현대캐피탈은 결정적인 상황에서 우리캐피탈이 자멸하지 않았다면 세트를 내줄 수도 있었다.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 주전 세터를 모두 데리고 현대캐피탈은 최고의 센터진까지 갖춘 팀이다. 여기에 문성민과 소토가 가세하면서 어려운 볼을 처리해 줄 수 있는 '해결사'까지 생겼다. 또한, 국내 선수들 중, 가장 강력한 서브를 구사하는 문성민의 합류로 팀 서브의 강도까지 살아나게 됐다.

문성민은 스케일이 큰 공격뿐만이 아니라 시간차와 퀵 오픈, 그리고 후위 시간차 공격까지 다양한 공격패턴을 구사할 수 있다. 문성민의 가세로 현대캐피탈은 한층 다양한 공격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소토와 문성민을 동시에 갖춘 현대캐피탈은 3년 전, 숀 루니-박철우 공격라인 이후, 최고의 좌우 날개 공격진을 확보하게 됐다.

큰 부상 없이 시즌을 보내는 점과 팀플레이에 녹아드는 점이 '우승'을 노리는 문성민의 과제로 남게 됐다.



[사진 = 문성민, 헥터 소토, 현대캐피탈 (C) 현대캐피탈 제공]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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