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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는 성공하겠다 싶었다" 이승현, 넌 감동이었어

기사입력 2021.05.18 07:54


[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첫 공을 잡고 오랜만에 감동을 느꼈을 정도였어요". 삼성 라이온즈의 신인 좌완투수 이승현과 호흡을 맞춘 포수 강민호의 감상이다.

대구상원고를 졸업하고 2021 1차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좌승현' 이승현은 지난 14일 잠실 LG전에서 데뷔했다. 팀이 3-4로 끌려가던 8회말 마운드에 오른 이승현은 이천웅을 땅볼 처리, 문보경과 김민성을 삼진 처리하며 깔끔하게 자신의 데뷔 첫 등판을 마쳤다. 

17일에는 선발 이승민에 이어 나와 1이닝 무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2사 1·2루 위기에서 김현수를 삼진 처리했고, 김현수와 승부한 다섯 개 공의 구종은 모두 직구였다. 경기 후 포수 강민호는 "초구와 2구에 김현수 선수의 방망이와 공이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맞더라도 가장 좋은 공을 던져서 맞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강민호는 이승현에 대한 질문을 받자 "정말 좋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강민호는 "2군에서도 좋다고 얘기는 들었는데, 이 정도로 좋을 줄은 몰랐다. 첫 공을 잡고 오랜만에 감동을 느꼈을 정도였다. 힘있고, 패기가 있다"면서 "스무살 신인이 고개를 흔들기 쉽지 않은데, 고개를 네댓 번 젓는 걸 보고 얘는 성공하겠다 싶었다"며 웃었다.

강민호는 "모든 투수들에게 사인이 싫으면 고개를 흔들어도 된다고 했다. 대신 내가 같은 사인을 다시 내면 나도 확신이 있는 것이니 그때는 따라달라고 했다"고 얘기했다. 어린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꼭 '엄마 같다'고 하자 "좋죠"라고 미소를 짓는 그다.

강민호는 "삼성에 좋은 어린 선수들이 들어왔다는 것 자체가 기분이 좋다. 다른 팀 젊은 선수들이 활약하는 걸 보면서 부러웠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어린 후배 투수들에게 작은 선물이나 진심 어린 메시지라도 받지는 않았냐는 질문에 "아직까지 없다. 기사 좀 크게 써달라. 원태인은 월간 MVP까지 받아 놓고 아무 것도 없다. 베풀지 않으면 복이 안 오는데"라고 중얼거리며 웃었다.

강민호의 말처럼 이승현은 삼성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질 기대주다. 허삼영 감독도 이제 막 데뷔한 이승현의 기용에 있어 조금은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허삼영 감독은 "상황을 고려해 연투도 시켜볼 생각인데, 1군에 연착륙 할 수 있게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쉽게 하다보면 장점이 희석될 수 있다"고 얘기했다. 이승현에 대한 기대가 묻어 있는 계획이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잠실, 김한준, 고아라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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