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세 기자] "내 성적이 떨어지더라도 고쳐야 한다."
키움 히어로즈 박동원은 타격할 때 스윙 동작이 커 지적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방망이가 포수를 향하는 경우도 있는데, 위험성은 박동원도 인지하고 있다.
그동안 박동원은 타석 위치를 바꾸거나 방망이 끄트머리에 있는 노브를 감싸 쥐는 방식이 아닌 걸쳐 쥐는 방식으로 고쳐도 봤다. 하지만 이따금 방망이가 포수를 향하거나 상대 야수 또는 더그아웃으로 날아
가는 경우도 있다. 잘 고쳐지지 않는 습관에 박동원은 신경써야 할 요소가 남보다는 늘 하나 더 많았다.
올 시즌에도 앞서 고친 대로 방망이를 잡고 휘두른다. 일각에서는 박동원의 스윙을 두고 그 위험성은 모두 인지하지만, 고의성이 없어서 잘잘못을 따질 문제는 아니라고도 본다. 다만 박동원이 계속 노력하고 있을 뿐이다.
박동원은 "남을 다치게 하고 피해를 주는 건 싫다. 나도 고쳐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시즌 끝날 때까지 어떤 모습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하겠다. 내 성적이 떨어지더라도 그 부분은 고쳐야 한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야구선수는 '습관을 수시로 고치거나 바꾸는' 이미지로도 알려져 있다. 그런데 다들 민감하다. 많은 야구인이 작은 습관 하나도 큰 영향을 준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박동원은 오랜 습관을 고치면서도 타석에서 결과까지 만들어낸다.
4월 타율 0.196(56타수 11안타)에 머물던 박동원은 5월 들어 타율 0.370(27타수 10안타)로 반등했다. 16일 고척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는 프로 데뷔 13년 만에 첫 연타석 홈런도 쳤다.
박동원은 "겨울에 준비를 열심히 했다. 하지만 타격 폼은 잘못 준비한 것 같았다. 그래서 타격 폼을 수정했다. 그 전에는 직구도 변화구도 잘 맞지 않았다. 타격코치님과 상의하며 바꾼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힘은 좋은데, 공을 못 맞히고 있었다. 우리 팀 (이)정후를 보며 '어떻게 저렇게 잘 칠까' 싶었다. 보다 보니 타석에서 움직임이 적더라. 나도 덜 움직이며 쳐야겠다고 생각하고 겨울에 그렇게 준비해 봤는데, 나는 정후가 아니더라. '이거는 정후만 하는 거구나' 생각하고 다시 내 리듬에 신경쓰며 준비했다"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