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메이저리그 선발 데뷔전을 치른 양현종(33, 텍사스 레인저스)이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선발 데뷔전 중 최다 탈삼진을 기록하고도 다소 이른 타이밍에 찾아 온 위기에 교체 지시를 받았다.
양현종은 6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에폴리스 타겟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3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1볼넷 1실점 투구를 기록했다. 올 시즌 마이너리그부터 시작해 한 달 만에 메이저리그에 콜업된 양현종은 탠덤(1+1) 전략 구상에 포함돼 있다가 선발 투수 아리하라 고헤이의 손가락 부상으로 선발 등판 기회를 얻었는데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투구 내용을 남겼다.
양현종이 상대한 미네소타 선발 라인업은 바이런 벅스턴(중견수)-조시 도날드슨(3루수)-넬슨 크루즈(지명타자)-카일 갈릭(좌익수)-미치 가버(포수)-호르헤 폴랑코(2루수)-맥스 케플러(우익수)-미겔 사노(1루수)-안드렐튼 시몬스(유격수) 순서였다.
양현종은 3회 말까지 삼진 7개를 잡으며 종전 박찬호,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선발 데뷔전에서 기록한 5탈삼진을 뛰어 넘었다. 양현종은 1회 말부터 벅스턴, 도날스든, 크루즈를 모두 삼진 처리하며 강렬하게 출발하더니 2회 말 가버에게 선제 솔로 홈런을 맞고도 폴랑코, 케플러까지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기록했다.
3회 말 벅스턴에게 첫 2루타를 맞아 득점권에 몰리고도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한 양현종은 4회 말에는 꽤 큰 위기에 몰렸다. 선두 타자 크루즈에게 2루수 옆 스치는 단타를 맞고, 갈릭에게 인정 2루타를 맞아서 2, 3루에 몰렸다가 가버를 볼넷 출루시키며 무사 만루를 극복해야 했다.
양현종은 다음 타자 폴랑코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첫 번째 아웃 카운트를 만들었으나 벤치는 양현종을 존 킹과 바꿨다. 킹은 계속되는 만루에서 케플러로부터 투수 땅볼을 유도해 3루 주자를 홈에서 먼저 잡고 다음 타자 사노를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양현종의 승계 주자를 모두 묶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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