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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전경기 강판…유희관 수난 시대 끝날까

기사입력 2021.04.28 05:29 / 기사수정 2021.04.28 13:57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 유희관이 4월 4경기 연속 강판당했다. FA 계약 첫 시즌 첫 달부터 투구 난조를 겪었다.

두산은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팀 간 시즌 1차전에서 4-5로 역전패했다. 선발 투수 유희관은 4⅔이닝 투구 수 70구 7피안타 2탈삼진 1볼넷 4실점에 그쳐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공교롭게도 이날 경기 역시 팀 패배와 직결됐다.

유희관은 삼자범퇴를 두 차례 만들며 안정적 투구를 보여 주기도 했으나, 동시에 불안 요소를 적지 않게 노출했다. 특히 2회 말에는 김웅빈, 데이비드 프레이타스를 연속 출루 허용하며 득점권 위기에 몰렸는데, 다음 타자 송우현에게 희생 플라이를 맞더니 2사 후 박동원, 이용규, 김혜성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3실점해 역전당했다. 4, 5회 말에는 실점하지는 않았으나, 두 이닝 동안 허경민, 양석환 등 수비 지원을 적지 않게 받고도 득점권 위기에 몰리며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 주지는 못했다.

김태형 감독은 유희관의 부진에는 여러가지 요소가 껴 있다고 보고 있는데, 그중 예년보다 수를 읽히는 탓에 고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했다. 게다가 당일 컨디션에 따라서 1~2km/h 정도 미세하게 낮게 나오는 구속이 구위에 미치는 영향도 분명 있다고 짚었다.

유희관은 앞서 21일 사직 롯데와 경기에서도 3회 말까지는 실점 없이 던지다가 단번에 무너졌다. 그중 이대호와는 끈질기게 바깥쪽 승부를 펼쳤는데, 예년보다 예리하지 못한 공끝에 상대 노림수가 통할 수밖에 없었다. 이대호는 "유희관 선수의 바깥쪽 체인지업만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우타자 상태 바깥쪽 코스를 자주 집어 넣으려 했다. 좌타자와 상대할 때는 몸쪽 승부를 펼치기도 했는데, 가운데 몰리는 실투가 적지 않게 나왔다. 그중 2-2로 비기고 있는 2회 말 2사 2, 3루에서 이용규와 상대할 때는 몸쪽에 1구 집어 넣었다가 다음 공에 실투가 나와 역전 결승 1타점 적시 3루타를 허용했다.

유희관은 두산 프랜차이즈 역사를 새로 쓴 투수다. KBO리그 역대 4번째 8년 연속 10승 투수이자 두산 유니폼을 입고 통산 97승을 올린 최초의 왼손 투수다. 통산 승수에 애착이 있는 만큼 100승을 향한 마음도 절실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1년 최대 10억 원(연봉 3억 원, 인센티브 7억 원)에 FA 계약했는데, 이제는 미래 가치를 입증해 보여야 할 때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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