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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스포츠 15人 ⑥] 추신수, '두 마리 토끼' 잡은 한해

기사입력 2010.12.22 10:39 / 기사수정 2010.12.22 10:39

최세진 기자


[2010 스포츠 15人 ⑥]- 추신수 편

[엑스포츠뉴스=최세진 기자] '추추 트레인' 추신수(28,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질주는 2010년에도 계속됐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클리블랜드를 대표하는 타자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대한민국의 대표 타자로 맹위를 떨쳤다.

추신수에게 2010년은 향후 진로의 분기점이 될 만한 매우 중요한 한 해였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이었던 2009년의 활약상을 이어가야 했고, 시즌 후에는 메이저리그 롱런 여부를 판가름할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기다리고 있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2009년의 성적표를 뛰어넘는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시즌 144경기 출장, 550타수 165안타로 타율을 정확히 3할에 맞췄고, 22홈런-22도루를 기록하며 2년 연속 3할 타율, 20-20 달성에 성공했다.

한 시즌 개인 최다인 90타점을 올렸고, 출루율도 4할(.401)을 넘겼다. 4할 1리의 출루율은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조시 해밀턴(텍사스 레인저스), 조 마우어(미네소타 트윈스)에 이은 아메리칸리그 4위 기록이었다.

추신수는 100년이 넘는 클리블랜드 팀 역사상 최초로 2년 연속 3할 타율, 20-20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4할 출루율 역시 2006년, 트래비스 해프너가 기록한 이후 4년 만에 나온 팀 기록이었다.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서도 2009년과 2010년, 2년 연속 3할 타율과 20-20을 동시에 달성한 선수는 헨리 라미레즈(플로리다 말린스)와 추신수 둘 뿐이었다. 2010년에 3할대 타율, 4할대 출루율, 20-20을 모두 달성한 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추신수가 유일했다.

69승 93패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4위에 그친 클리블랜드에서 추신수는 홀로 분전, 클리블랜드 타자 중에서는 그야말로 독보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가장 아찔했던 순간은 수비과정에서 손가락을 다친 지난 7월 4일(이하 한국시각) 경기였다. 수술 얘기가 나올 정도로 당시 상황은 심각했다. 남은 시즌과 아시안게임 출전 여부도 불투명했다.

하지만 추신수는 수술 대신 재활을 선택, 3주 만에 다시 메이저리그로 돌아왔다. 부상으로 인한 결장으로 2009년보다 12경기를 덜 치렀지만 홈런과 도루, 타점에서 모두 한 시즌 개인 최다 기록을 갈아치우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시즌 후 참가한 아시안게임에서는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유일한 메이저리거다운 성적표를 거두어들였다. 첫 경기 대만전 연타석 홈런을 시작으로 5경기에서 14타수 8안타(.571)에 홈런 3개, 11타점을 기록하며 2002년 이후 8년 만의 아시안게임 야구 금메달에 기여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혜택'이라는 선물까지 덤으로 얻은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롱런을 위한 탄탄한 기반을 마련했다. 올겨울에는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얻어 큰 폭의 연봉 인상도 예상되고 있다.

'코리안특급' 박찬호의 일본프로야구 진출로 추신수는 한국을 대표하는 유일한 메이저리거가 됐다. 2010년, 미국과 아시아 무대를 종횡무진 누빈 추신수에게 이제 남은 과제는 최근 몇 년간의 맹활약을 앞으로 꾸준히 이어나가는 것이다.

[사진 = 추신수 ⓒ Gettyimages / 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DB]

최세진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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