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배우 음문석이 오랜 무명 생활 끝에 이름과 얼굴을 알린 현재, 과거를 되돌아보며 눈물을 흘렸다.
음문석은 절친 황치열과 함께 22일 방송된 KBS 2TV, SKY '수미산장'에 출연했다.
이날 음문석은 따뜻한 이모처럼 말을 들어주는 김수미 앞에서 속 이야기를 꺼내들었다.
특히 열 여섯살 어린 나이에 상경해 떠돌이 생활을 하고, 가수로 데뷔했지만 큰 주목을 받지 못 하고 무려 19년간이나 무명생활을 했음을 밝혔다.
절친 황치열 역시 9년간의 무명생활을 고백하며 김수미에게 안쓰러운 시선을 받았다.
황치열과 음문석은 어린 시절의 고생으로 인해 현재 돈 쓰는 것을 절약하며 '짠돌이'로 살고 있다고.
두 사람이 추운 날에도 보일러를 틀지 않는다고 하자 김수미는 "정말 이상하다"며 공감하지 못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음문석은 "어느 날은 집에 가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수중에 딱 천원이 있었다. 이걸로 차비를 할까 밥을 먹을까 고민을 해야했다. 집이 걸어서 3시간이 걸리는데 천원으로 김밥을 사서 하염없이 걸은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음문석은 과거 고향에서 자신은 택시를 타고 귀가하는데 어머니가 먼 길을 걸어오시는 것을 목격하고도 택시를 탄 채로 인사를 할 수 없었고, 집에 와서 자신을 정당화 하기 위해 어머니에게 "돈 좀 쓰고 사시라"고 이야기했었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특히 음문석은 "어릴 때 소풍가면 다들 김밥을 싸오는데 나 혼자 그냥 김치에 밥이었다. 나는 그냥 친구들이랑 뛰어놀면서 얻어먹고 했는데 엄마는 김치에 밥을 드시고 계신 거다. 내가 나이가 마흔이 되다보니 이 나이의 엄마 마음이 너무 느껴진다. 얼마나 자식한테 해주고 싶었을까, 그 마음을 알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음문석은 SBS 드라마 '열혈사제' 후 시상식에 처음으로 아버지를 초청했다며 "아버지가 집에 가셔서 큰 누나한테 '나는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 문석이는 나한테 효도 할 것 다 했다'고 하셨다더라. 아버지가 원래 한 곳에 10분 이상 못 계시는데, 그날은 4시간동안 아들 뒷모습만 보고 계셨던 것"이라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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