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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메라 리가 34라운드 간략 리뷰

기사입력 2007.05.14 18:28 / 기사수정 2007.05.14 18:28

김명석 기자

ⓒ diariosdefutbol[엑스포츠뉴스=김명석 기자] 위아래 구분없이 시즌 막판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지난 주말 34라운드 도 한 치의 양보 없는 대결이 펼쳐졌다.

지난 34라운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단연 뒤바뀌어 버린 선두자리다. 레알 마드리드가 에스파뇰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둬 승점 3점을 챙긴 것에 반해 바르셀로나는 경기 막판 라파엘 소비스에 동점골을 내줘 무승부에 그친 것. 이로써 두 팀은 승점이 66점으로 같아졌지만 승자승 원칙에 의해 레알 마드리드가 드디어 선두 자리로 올라섰다.

◆ 레알 마드리드 4 : 3 에스파뇰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가 에스파뇰을 잡고 우승권 싸움에 불을 붙였다. 레알은지난 13일 새벽 2시 (한국시각)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벌어진 프리메라리가 34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44분 터진 이과인의 결승골에 힘입어 4-3 역전승을 거뒀다.

선취골은 에스파뇰이 기록했다. 에스파뇰은 전반 15분 루페테가 우측에서 땅볼 크로스, 달려들던 판디아니가 그대로 받아 넣으며 첫 골을 신고했다. 이어 27분에도 레알의 공격을 차단한 에스파뇰이 역습을 시도했고 루페테가 골문 앞으로 크로스한 공을 판디아니가 논스톱 슈팅해 골망을 흔들며 2-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레알은 3분 뒤 라울의 왼발 크로스에 이은 카를로스의 패스를 판 니스텔루이가 만회골로 연결했지만. 기쁨도 잠시, 4분 뒤 모하의 땅볼패스를 받은 판디아니에게 3번째 골을 허용하면서 1-3으로 뒤진 채 전반을 마무리해야 했다.

그러나 후반들어 레알의 대대적인 반격이 시작됐다. 후반 4분, 라울이 추격 골을 쏘아 올린 데 이어 후반 12분에는 에스파뇰 카메니 골피퍼와 치카가 충돌한 사이, 례에스가 빈 골대에 골을 넣어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어냈다.
 
그대로 경기가 3-3무승부로 끝날 것만 같았던 후반 44분. 레알의 홈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극적인 함성이 울렸다. 우측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던 이과인이 레예스와 2:1 패스를 통해 골키퍼와 1:1 찬스를 만들었고 이를 이과인이 침착히 역전골로 연결해 4-3 대역전승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는 리그 4연승을 달리며 승점 66점을 기록, 승자승 원칙에 의해 바르셀로나를 끌어내리고 선두 자리에 올라섰다. 반면 에스파뇰은 승점 45점으로 리그 12위로 처지게 됐다.

◆ 바르셀로나 1 : 1 레알 베티스

국왕컵 준결승 2차전 헤타페전 0-4 대패의 후유증일까?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던 바르셀로나가 이번에는 라리가에서 경기 막판 충격의 동점골을 허용하며 1:1무승부를 거뒀다. 2위로 밀려나는 순간이었다.

바르셀로나의 시작은 좋았다. 전반 4분만에 데코가 멜리의 태클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 키커로 나선 호나우딩요는 자신의 리그 18번째 골을 페널티킥으로 장식했다. 1-0으로 앞서기 시작한 바르셀로나는 계속해서 베티스를 밀어붙이며 추가득점을 노렸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쉽게 바르셀로나에 미소를 지어주지 않았다. 후반 43분, 우측에서 프리킥을 이어받은 라파엘 소비스가 바르셀로나 수비진의 혼란을 틈타 발데스 골키퍼와 1:1 찬스를 만들었고 이내 골을 만들어냈다. 바르셀로나의 뼈아픈 실수였다.

이로써 무승부를 거둔 바르셀로나는 레알 마드리드에 선두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챔피언스리그와 코파 델 레이에서 이미 탈락한 바르셀로나는 리그 우승마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버렸다. 한편, 레알 베티스는 승점 36점으로 15위를 유지했다.

◆ 세비야 2 : 1 레크레아티보

세비야 역시도 우승후보다운 전력을 과시하며 레크레아티보를 무너뜨리고 승점 3점을 챙기는 데 성공했다.

세비야는 일요일 새벽 4시(한국시각) 홈구장인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마레스카와 파비아누의 연속골로 바스케스가 한 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레크레아티보에 2-1로 승리를 거뒀다.

첫 골은 전반 14분에 터졌다. 레크레아티보 수비진의 패스미스를 낚아챈 세비야는 파비아누가 백헤딩으로 마레스카에게 연결했고, 마레스카는 가슴 트래핑 이후 직접 발리슛으로 레크레아티보 골문을 갈랐다. 레크레아티보로서는 빠른 문전처리가 아쉬웠던 상황.

1-0 상황에서 공방전이 계속되던 후반 37분, 세비야는 파비아누가 바스케스에게 다리를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파비아누는 가볍게 골키퍼를 속이고 오른쪽으로 차 넣어 2-0, 쐐기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43분, 레크레아티보는 에스쿠데가 우체의 진로를 방해하면서 얻어낸 페널티킥을 바스케스가 마무리 해 한 점을 만회할 수 있었다. 그러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세비야는 이날 승리로 지난 레알 마드리드전 패배 이후 다시금 승점을 챙겨갔다. 선두 레알 마드리드와의 승점차는 2점으로 유지됐다. 반면 UEFA컵 진출을 노리는 레크레아티보는 승점 쌓기에 실패하면서 6위와의 승점차가 4점으로 벌어지고 말았다.

◆ 발렌시아 2 : 0 레알 사라고사

4점으로 불안하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의 자리를 지켜왔던 발렌시아가 사라고사를 제압하고 7점차로 벌려놨다. 아울러 선두와의 승점차는 4점으로 좁혔다.

발렌시아는 홈구장인 메스타야에서 벌어진 레알 사라고사와의 경기에서 모레티와 다비드 실바의 연속골에 힘입어 사라고사에 2-0 완승을 거뒀다. 발렌시아는 전반 20분, 사라고사 수비진이 헤딩으로 걷어낸 공을 다비드 실바가 직접 발리슛, 문전 앞에 있던 모레티의 발에 맞게 굴절되면서 선취골을 뽑아냈다.

이어 전반 43분, 앙굴로의 패스를 받은 비야의 슈팅이 세자르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자 달려들던 다비드 실바가 이를 낚아채 마무리, 쐐기골을 뽑아냈다.

발렌시아는 이날 승리로 리그 3연승을 달리며 기분 좋게 승점 62점을 기록했다.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은 거의 확보된 상황. 아울러 내심 리그 우승도 노릴 수 있는 상황이 됐다. 반면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노리던 사라고사는 결정적인 패배로 인해 챔피언스리그 진출의 꿈을 사실상 접어야 했고, 당장 1점차로 좁혀진 6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추격을 뿌리쳐야 하는 상황이 됐다.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4 : 1 헤타페

UEFA컵 진출권을 사수하려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원정길에서 헤타페를 잡아냈다. 지난 목요일 바르셀로나에 4-0으로 승리를 거두며 상승세를 탔던 헤타페는 잠시 주춤하게 됐다.

빠른 선취골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완승에 큰 도움이 됐다. 부상에서 회복해 선발출장한 페르난도 토레스가 자기 진영에서 넘어온 공을 단독 돌파후 오른발 슛, 경기 시작 2분만에 선취골을 뽑아냈다. 토레스는 올 시즌 11번째 득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어 17분에도 추가 득점을 올렸다. 마니셰는 페트로프의 절묘한 왼발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 골문을 가르며 팀의 두 번째 득점을 만들어냈다.

후반 13분 마누 델 모랄에게 만회골을 허용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그러나 6분 뒤 마니셰의 패스를 받은 토레스가 골키퍼 아본단시에리마저 제치고 빈 골문으로 차 넣어 3-1로 달아났다. 종료 3분전에는 벨렌게르의 핸드볼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가예티가 마무리하면서 4-1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시즌 15승과 함께 UEFA컵에 진출할 수 있는 6위 자리를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반면 헤타페는 비야레알에 밀려 9위로 한 계단 떨어지게 됐다.

◆ 레반테 2 : 1 셀타 비고

레반테가 셀타 비고를 잡고 강등권과의 격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강등권과의 승점차는 6점차. 더불어 레반테는 리그 2연승을 달렸다.

레반테는 전반 35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알바로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레기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선취점을 뽑아냈다. 1-0으로 앞선 후반 3분에는 리가가 윙백 데스카르가의 크로스를 받아 가슴 트래핑 후 그대로 슈팅, 골로 연결 시키며 두 골차로 점차를 벌렸다.

슈팅수 20-9 등 전체적으로 경기를 지배했던 셀타 비고는 후반 16분 터진 바이아노의 한골로 영패를 면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한편, 셀타 비고는 레알 소시에다드에 18위 자리를 내주고 한 계단 내려앉아 강등권 탈출에 실패했다.

◆ 레알 소시에다드 3 : 1 힘나스틱

강등권 탈출을 노리는 레알 소시에다드가 최하위 힘나스틱을 원정경기에서 누르고 18위에 올랐다. 17위 빌바오와의 승점 차는 4점차.

레알 소시에다드는 전반 11분 가리타노의 골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가리타노는 왼쪽에서 레카르테가 프리킥으로 올려준 크로스를 헤딩슛,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23분에는 사비우가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왼발로 강슛한 공이 그대로 골문에 빨려들어가면서 2-0으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전반 30분, 포르티요의 장거리 골이 터지면서 1-2로 쫓긴 소시에다드는 후반 26분, 가리타노의 헤딩 패스를 받은 안소테기가 그대로 발리슈팅, 골로 연결하면서 다시 두 점차로 벌리는 데 성공했다. 결국, 경기는 3:1로 마무리되어 레알 소시에다드는 시즌 막판까지 강등권 탈출을 노릴 수 있게 됐다.

한편, 힘나스틱은 6점차로 뒤진 최하위에 머물러 다음 시즌 1부리그 잔류의 가능성이 작아졌다.

◆ 비야 레알 4 : 1 오사수나

비야 레알이 오사수나를 완파하고 승점 50점 고지에 올랐다. UEFA컵에 출전할 수 있는 6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승점차는 불과 4점차.

비야 레알의 첫 골은 피레스가 기록했다. 피레스는 문전에서 자신에게 헤딩 패스된 공을 그대로 오른발 발리 슈팅, 전반 6분 만에 선취골을 기록했다. 오사수나도 전반 16분 후안 프란의 크로스가 비야 레알의 수비 맞고 굴절된 공을 발도가 마무리하면서 1-1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비야 레알에는 포를란이 있었다. 포를란은 후반 18분 중거리 골을 시작으로 41분에는  골키퍼와의 1:1 상황에 이은 문전 혼전상황에서 쐐기골을 기록했다. 추가시간에도 골키퍼와의 1:1 상황에서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해트트릭이자 팀의 네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포를란의 활약 속에 비야 레알은 4연승에 성공했다. 비야 레알로서는 이러한 상승세를 살려 다시금 유럽대회 진출권을 따내기 위해 남은 경기에 사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사수나는 데포르티보에 승점 7점 뒤진 14위에 머무르게 됐다.

◆ 마요르카 2 : 0 라싱 산탄데르

마요르카가 라싱 산탄데르와의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시즌 14승째. 10위 라싱 산탄데르와의 승점차는 1점차로 좁혀졌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마요르카는 후반 7분, 이바가사의 슈팅이 빗맞고 튕기자 이를 나바로가 그대로 헤딩슛, 골망을 흔들며 선취골을 뽑아냈다. 이어 14분에는 이바가사의 절묘한 스루패스를 이어받은 아랑고가 골키퍼와의 1:1 찬스에서 침착하게 골로 연결하며 쐐기골을 터뜨렸다.

15개의 슈팅을 퍼붓고도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한 라싱 산탄데르는 전반 21분 만에 퇴장당한 무니티스의 공백이 아쉬웠다. 라싱 산탄데르는 8위로 올라선 비야 레알에 밀려 10위로 밀려났으며, 6위와의 승점차는 5점으로 더 벌어졌다.

◆ 애슬레틱 빌바오 1 : 1 데포르티보

강등권이 턱밑까지 쫓아왔던 애슬레틱 빌바오가 데포르티보와의 홈경기에서 승점 1점을 추가하며 한숨 돌리는 데 성공했다.

빌바오는 홈구장인 산 마메스에서 벌어진 데포르티보와의 경기에서 후반 11분 무리요가 코너킥 상황에서 올라온 공을 헤딩골로 연결, 선취점을 뽑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6분 뒤 데포르티보 리키에게 중거리 프리킥 골을 허용하면서 양팀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카프데빌라(데포르티보), 사리에기(빌바오)가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는 등 다소 과격한 분위기 속에 경기가 진행됐다. 데포르티보는 승점 1점 추가에 그쳐 사실상 유럽대회진출의 꿈이 좌절됐다.



김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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