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12.21 09:36 / 기사수정 2010.12.21 09:36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낸 윤빛가람에게 기량 만큼이나 늘어난 것은 말 솜씨. 아니 자신감이었다. 조광래호에 처음 합류하던 날의 우물쭈물하던 모습은 간데 없고 온갖 질문에도 척척 대답해냈다.
"신인왕 기대하고 왔나요"하고 물으니 윤빛가람이 한숨을 내쉰다. 동료선수 김영우가 옆에서 대신 말해준다. "얘 완전 기대하고 있어요, 어제 잠도 못잤어요"
"수상 소감은 준비했나요"하고 물으니 "생각도 못했다"고 답변한다.
윤빛가람과 테이블을 사이에 놓고 마주앉은 선수는 '신인왕 라이벌' 지동원, 주최 측에서 일부러 이렇게 앉힌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서로 인터뷰로 바쁜 가운데, 보이지 않는 미묘한 긴장감이 감지됐다.
지동원과 홍정호. 윤빛가람 못지 않게 리그에서, 그리고 대표팀에서도 활약을 펼쳐준 한국 축구의 예비 기둥들이기에, 발표 전까지 '신인 선수상'의 주인을 예측하기란 불가능해 보였다.
활짝 웃는 윤빛가람. 한국축구의 샛별로 떠오른 그지만, 동료선수 김주영과 서로의 미니홈피에서 디스전을 펼치는 모습이나 웃음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에서는 아직도 소년티가 남아있는 듯하다.
시상식장 앞 포토월에서 새로 산 옷을 뽐내며 김영우와 함께 포토타임을 갖고 있는 있는 윤빛가람.
유니폼 입은 모습도 멋지지만 말끔하게 차려입은 모습도 나쁘진 않아 보인다. '화보같지 않은가'
시상식장 안 선수들의 자리. 신인선수상 후보들을 모아 앉히려는 주최측의 의도였는지 윤빛가람의 왼쪽에는 지동원이,
오른쪽에는 홍정호가 자리하며 양쪽에서 견제받는 형세가 되어버렸다.
'내가 뭐 잘못했나?'
대화 나누는 슈퍼 루키들. 그러고보니 왼쪽부터 수비수-미드필더-공격수 순이다.
전년도 신인왕 김영후와,
아찔한 지퍼드레스로 눈길을 끈 탤런트 전세홍이 시상자로 나선 가운데 불려진 이름은,
"경남FC의 윤빛가람 선수입니다"
상 받으러 나오는 윤빛가람. '차분하게'라고 마음은 말하고 있는데 손은 이미 트로피를 향해 뻗고 있다.
지인의 축하도 받으며,
큰 누나에 작은 누나까지 챙기는 꼼꼼한 수상 소감에 '준비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너무 많이 말해서 입술이 말랐나 보다.
이어 발표된 베스트 일레븐 - 미드필더 부문에도 이름을 올리며 2관왕에 오른 윤빛가람.
수상소감 밝히는 구자철 뒤에서 감격한 듯 멍한 표정을 짓고 있다.
아까 다 못한 소감 마무리하는 윤빛가람.
시상식을 마치고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한 김은중과 함께 포토타임을 갖는 윤빛가람.
훗날, 왼쪽 자리에서 새로 올라온 신인 선수와 함께 트로피에 입을 맞추는 'K-리그 최우수선수 윤빛가람'을 기대해본다.
+보너스
브이 포즈를 만들어달라는 요청에 스스럼없이 손가락을 들어보이는 윤빛가람.
[사진=K-리그 대상 ⓒ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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