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5.14 08:29 / 기사수정 2007.05.14 08:29
[엑스포츠뉴스 = 탄천, 박형진 기자] 부산은 결국 성남을 막지 못하며 성남에게 17연속무패 기록을 헌납했다. 성남은 모따의 선제골에 이어 김두현이 결승골을 터뜨리며 홈에서 부산에 2-1로 승리했다. 부산은 한정화가 종료 직전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리그 1위 성남을 막는데는 역부족이었다.
성남과 부산과의 경기는 성남의 17번째 무패 기록의 비결을 보여준 멋진 경기였다. 단 한 경기도 패하지 않으면서 2007 K리그 선두를 달리는 성남, 과연 그 비결은 무엇인가?
비결 1. 안정된 포백 : K리그 최고의 수비 조직
성남의 포백은 K리그에서도 가장 안정되고 선진적인 수비 조직으로 유명하다. 장학영-조병국-김영철-박진섭으로 이루어진 성남의 포백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추며 안정된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13일 부산과의 경기에서도 성남 포백의 진가는 여지없이 드러났다. 성남은 몇 차례 혼전 상황에서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성남의 수비수들은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공을 걷어냈다. 김용대 골키퍼를 비롯한 성남 수비들이 서로를 믿고 집중력 있게 대처한 결과였다.
이와 같은 상황은 성남의 다른 경기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응당 실점할 수 있는 상황을 집중력과 조직력으로 극복하는 것은 성남이 '지지 않는' 경기를 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이다.
비결 2. 김두현 효과 : 창의적인 공격 루트
부산전 승리의 주역은 누가 뭐라해도 김두현이었다. 김두현은 직접 결승골을 만든 것을 비롯해 공격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성남의 공격을 이끌었다. 부산은 결국 종횡무진 움직이는 김두현을 막지 못하며 두 골을 헌납했고, 이것이 패배로 이어졌다.
김두현의 활동력은 성남의 전력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의 김두현은 경기가 풀리지 않을 경우 측면에서 돌파와 크로스를 시도하기도 하며, 수비 시에는 수비수 못지 않은 수비 공헌을 하기도 한다. 부산전 결승골 역시 김두현이 측면으로 빠지며 만들어낸 골이었다.
성남을 상대하는 팀이라면 모두 김두현의 방어를 우선으로 꼽지만, 김두현을 막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김두현 방어를 위해 중앙수비를 두텁게 쌓을 경우 측면의 모따, 최성국에게 공간을 내주게 되기 때문이다. 부산 역시 김두현 방어에 실패하며 많은 공간을 내주었고, 이것이 바로 패배로 이어졌다.
비결 3. 성공적인 선수 영입 : 적지만 강하다
성남은 지난 시즌 K리그에서 우승하며 AFC 챔피언스리그와 A3 챔피언스컵, 피스컵 참가자격을 얻었다. 국제대회에서 위상을 떨칠 기회를 얻은 대신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해야하는 부담을 안은 성남은 대규모 선수영입에 나설 것으로 기대되었다. 하지만 성남은 단 4명의 주전급 선수를 영입하는데 그쳤다. 오히려 지난 시즌 득점왕 우성용을 울산으로 이적시키기까지 했다.
하지만 성남의 이적생들은 모두 빠르게 팀에 적응하며 훌륭히 자신의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김동현과 최성국은 두터운 성남의 공격진 사이에서 빠르게 주전자리를 차지하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성국은 빠른 돌파와 드리블로 성남의 새로운 '공격 옵션'으로 부각되고 있다.
많은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지만 조용형과 한동원 역시 조커 역할을 톡톡히 하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용형은 박진섭이 빠질 때마다 오른쪽 윙백으로 출전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한동원 역시 김두현의 대체자로서 활약하며 이번 시즌 한 골을 기록한 바 있다.
성남의 무패 가도, "5월을 넘겨라"
성남의 무패 가도는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그 해답은 성남이 남은 5월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달려있는 듯 하다.
성남은 남은 5월 세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문제는 세 경기 모두 만만치 않은 경기라는 점이다. 성남은 19일 인천과 원정경기를 치른 후 23일 산동 루넝과 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을 향한 결전을 대비해야 한다. 그 다음 경기는 26일 서울과의 원정 경기다. 성남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일주일이다.
주전 로테이션이 거의 없는 김학범 감독의 전술은 살인적인 일정 앞에서 '독'이 될 수 있다. 성남이 남은 5월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성남의 무패 기록과 K리그 선두 질주의 판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김경주 기자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