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12.20 20:01 / 기사수정 2010.12.20 20:01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메이저리그에서 동양인 최다승(124승)을 거두었던 박찬호가 돌연 일본행을 선택했다.
더구나 그가 뛰게 될 신천지는 이승엽의 합류로 더욱 유명해진 오릭스 버팔로스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명의 선수가 한 팀에서 뛰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화재거리가 될 만하다.
박찬호의 일본행을 두고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조금이라도 조국에 가까운 해외 무대(일본)를 선택했다는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하여 가정과 연봉, 두 가지 문제를 모두 고려했다는 시각까지 존재한다. 그러나 200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이하 WBC)에서나 볼 수 있었던 장면이 일본에서 재현됐다는 사실은 꽤나 흥미로운 일이다. 당시에도 대표팀의 투-타를 책임졌던 선수는 다름 아닌 박찬호와 이승엽이었다.
일본 프로야구 중계 활성화
대표팀이 구성되고 나서야 볼 수 있었던 장면이 일본 무대에서 펼쳐졌다는 사실은 많은 야구팬들을 설레게 한다. 적어도 일본 프로야구 중계가 현재보다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는 사실만큼은 변함없어 보인다. 일본 진출 첫 해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김태균과 함께 박찬호-이승엽까지 함께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오릭스와 지바 롯데는 같은 퍼시픽리그에 속해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김태균-이승엽으로 대변되는 '국가대표 4번 타자' 대결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또한,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박찬호-김태균이 이번에는 적으로 만나 한 판 대결을 펼칠 수 있다. 이 자체만으로도 내년 시즌 일본 리그를 기대해 볼 만하다.
이에 그치지 않는다. 인터 리그에 들어서면, 센트럴리그에 속해 있는 임창용(야쿠르트)도 함께 등장할 수 있다. 2006, 2009 WBC 대표팀의 주축이었던 이들의 만남은 국내는 물론 일본 메스컴에서도 충분히 관심을 가질 수 있다.
1년 계약 후 ‘더 나은 무대로?’
이승엽과는 별도로 박찬호는 1년 단기 계약에 오릭스 유니폼을 입었다.
박찬호만한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지닌 외국인 선수가 드물다는 점을 감안해 보았을 때, 박찬호가 일본 무대 성공 이후 다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다는 계산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실제로 많은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들이 일본 무대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다시 도전한 바 있다. 일본 프로야구 경험을 보약 삼아 텍사스의 아메리칸리그 우승을 이끈 콜비 루이스가 그 대표적인 예다.
반대로 생각할 경우, 일본 무대 진출 이후 2012년에는 국내로 돌아와 선수 생활의 대미를 장식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나의 (야구생활) 마지막은 한국'이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해 오던 그였기 때문이다. 어떠한 선택을 하건 간에 박찬호의 일본행은 많은 야구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 주었으며, 이는 그의 또 다른 도전이라는 사실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사진=박찬호 (C)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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