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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 첼시 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스탬포드 브릿지, 20일 오전 1시
[엑스포츠뉴스=박문수기자] 산소 탱크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생애 첫 리그 3경기 연속골에 도전할 전망이다.
맨유는 오는 20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각)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리는 2010/1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 18라운드 첼시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17라운드가 진행된 현재 맨유는 블랙풀 원정 경기가 폭설로 지연돼 한 경기를 덜 치렀음에도, 승점 34점(9승 7무)으로 아스널에 승점 2점 차 앞선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반면 첼시는 리그 초반 막강한 화력과 안정된 전력을 바탕으로 승승장구했지만, 지속한 부진으로 리그 4위로 쳐진 상황이다.
EPL 빅2, 시즌 첫 맞대결
맨유는 1992년 EPL 출범 이후 11번이나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줄곧 최강의 자리를 지켰다. 비록 2003/04시즌에는 무패 우승을 차지한 아스널에, 2004/05시즌과 2005/06시즌에는 주제 무리뉴의 첼시에 우승을 내주며 흔들리는 듯 보였음에도, 줄곧 정상을 지켰다. 맨유의 선전 뒤에는 알렉스 퍼거슨이란 명장이 존재했다. 1986년부터 맨유의 지휘봉을 잡은 퍼거슨은 25년이란 긴 시간 동안 팀을 이끌며 무수히 많은 트로피를 획득했다.
한편, 2000년대 초반까지 아스널이 맨유의 맞수였다면 현재는 첼시이다. 지난 2003/04시즌을 앞두고 러시아의 부호 로만 아브라히모비치에 인수되며 EPL의 블루칩으로 등장한 첼시는 스타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강호로 도약, 멈출 줄 모르던 맨유에 제동을 걸었다. 이에 로만의 첼시는 맨유를 상대로 맞대결 전적에서 9승 8무 4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 시즌에는 맨유를 상대로 더블을 달성했다.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유독 약한 맨유
이번 시즌 맨유는 리그 16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맨유는 지난 시즌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으로 생긴 공백을 메우지 못하며 첼시에 우승을 내줬지만, 이번 시즌에는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과 웨인 루니의 돌발 행동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이길 경기는 반드시 승리하며 무패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럼에도, 이번 첼시 원정은 까다로울 전망이다. EPL 절대 강자로 군림한 맨유지만, 그들은 지난 2001/02시즌 첼시 원정 이후 8년이란 긴 시간 동안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설상가상 첼시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AC 밀란 시절부터 퍼거슨 천적으로 불리며 맨유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안첼로티는 퍼거슨과의 맞대결에서 5승 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나마 1패도 지난 2006/07시즌 밀란에 0-3으로 무릎을 꿇은 챔스 4강에서 나온 결과라 무의미했다.
물오른 박지성, 생애 첫 리그 3경기 연속골 도전
바야흐로 박지성의 시대다. 박지성은 지난 주말 리그 1위를 결정지을 아스널과의 승부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팀의 리그 선두 탈환을 주도했다. 나아가 아스널전 골로 박지성은 개인 통산 최다 득점인 6호골을 쏘아 올리며 기록 경신에 성공했다.
지난 2005년 여름, 맨유에 합류한 박지성은 후반기의 사나이로 불리며 마치 에너지 충전을 하듯 전반기에는 다소 부진한 활약을 펼쳤지만, 이번 시즌 그는 전반기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박지성은 후반기에 집중한 모습 이외에도 직접적인 공격 포인트보다는 측면에서 팀을 든든하게 지키며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격의 물꼬를 터는 데 주력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그는 직접적인 공격 가담을 통해 기회를 얻어내 공격 포인트를 얻었고 지난 11월에만 3골 2도움을 기록, 맨유 11월 선수로 선정됐다.
한편, 박지성은 이번 첼시전에서 개인 통산 EPL 첫 3경기 연속 득점에 도전할 전망이다. 블랙번전 득점에 이어 지난 아스널전에서도 득점포를 쏘아 올린 그는 지난 2008/09시즌 스탬포드 브릿지 원정에서 골을 넣었던 기억을 되살려 맨유의 선두 수성과 10골을 목표로 잡은 자신과의 약속을 위해 경기에 매진할 것이다.
[박지성 (C) Gettyimages/멀티비츠]
박문수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