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두산은 스프링캠프부터 1루수를 찾아 왔다. 김민혁, 신성현과 호세 페르난데스까지 여러 후보가 거론돼 왔는데, 결과적으로는 단기간 내 1루수를 찾는 데 어려워했다. LG로부터 잠실 20홈런 경험과 장타력 있는 코너 내야수 양석환을 트레이드 영입했다.
1루수로서는 존재만으로도 큰 힘이다. 강승호는 "내가 100% 믿고 던지는 1루수"라고 했었다. 허경민은 "정말 열심히 훈련하더라. 타석에서는 아직 가지고 있는 기량을 보여 주지 않았지만, 1루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정말 든든하다"고 이야기했다.
방망이는 아직이다. 김 감독은 "수비는 내야수로서 양측 다 봐 왔으니 걱정 않는다. 수비보다는 타격에 거는 기대가 조금 더 크다"고 했었다. 그런데 양석환은 개막 첫 3경기 동안 타율 0.091(11타수 1안타) 출루율 0.167 장타율 0.091에 머물렀다. 담장 근처까지 가는 타구는 만들었으나, 전반적 타격 사이클이 덜 올라와 있다고 평가받는다.
두산은 박건우, 김재환, 양석환이 중심 타선을 새롭게 구축하고 있는데, 완전체로서 타석 결과물을 내려 하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 박건우는 "양석환이라는 좋은 선수가 왔다. 서로 믿고 야구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본인이 찾아야 한다. 굉장히 좋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어제(7일)는 변화구를 대처하려 하다가 안 좋은 결과가 나왔는데, 변화구를 무리해서 치려 하다 보면 장점을 잃는 수 있다. 어차피 좋은 공은 주려 하지 않을 테니 장점을 갖고 가며 해 오던 루틴대로 해 달라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8일 잠실 삼성과 경기에서는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두산은 1-6으로 졌다. 승패를 떠나서 양석환으로서는 고무적 타석 결과를 얻었다. 김 감독 조언에 맞는 타격 결과를 냈는데, 4타석 모두 유인구를 무리하게 건드리려 하지 않았다. 8회 말 안타 역시 자기 스트라이크 존 안에 들어오는 직구를 받아 쳐 만들었다.
앞서 김 감독은 '양석환에게 기회를 충분히 줄 생각이냐'고 묻는 데 "지금 나갈 사람 없어요"라며 웃더니 "적어도 50경기까지는 봐 줘야 하지 않겠나. 이제 4경기 했다. 석환이는 있는 것만으로도 타석에서 무게감이 있는 타자다. 만약 선수가 '정신적으로 힘들다'고 하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스스로 찾아가리라 보고 있다. 타격 타이밍 역시 나쁘지 않다. 나는 문제 없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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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