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전원일기' 일용이 박은수를 강원도 돼지농장에서 만났다.
지난 8일 방송된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이하 '특종세상')에서는 장수 드라마 '전원일기' 일용이 역으로 인기를 얻은 배우 박은수의 근황이 전파를 탔다.
이날 '현장르포 특종세상' 제작진은 박은수를 찾아갔다. 박은수는 돼지농장에서 일하고 있었다. 박은수는 "누구냐"고 물은 후 허탈하게 웃었다.
처음엔 방송 촬영을 정중히 거절했던 박은수는 "일하는 게 이외에는 찍을 게 없다. 뭐가 있냐. 그런데 그것도 괜찮으시면 찍으셔라. 이제 거짓말 할 이유도 없고 가식으로 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박은수는 창고 정리는 물론 새끼 돼지 예방 접종까지 도맡아하며 이목을 모았다. 돼지농장 사장은 "제가 모시던 형님인데 무료하게 지내시는 것 같아서 한번 와서 해보시라고 권유를 했다"고 박은수와의 인연을 전했다.
그가 방송계를 떠난 이유는 무엇일까. 박은수는 "방송을 안 한지가 10년 넘었다. 연기를 해던 사람이 연기를 안 하던 사람이 연기를 안 하고 반성한 사정이 있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어떻게 보면 너무 분하고 억울하다"면서도 "어딜 가도 사연이 있고 이유가 다 있다. 가만히 생각하니까 그야말로 자업자득이구나 싶다"고 전했다.
박은수가 사기 혐의에 연루된 것은 지난 2008년이었다. 구치소에 수감까지 됐다는 박은수는 "세상 안 가보던 데도 가봤다. 구치소를 나왔는데 창피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누가 또 뭐 하자고 했는데 아무것도 못한다고 했다. '전원일기' 때부터 이미지가 깨끗해서 노인 분들도 좋아하셨는데 무슨 얼굴을 들고 나가겠냐. 일부러 안 했다"고 덧붙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박은수는 "우리는 초보 아니냐. 하루에 10만원 준다"며 일당에 대해 밝혔다. 제작진이 연기 활동 때의 급여를 이야기하자 박은수는 "그 얘기는 하기도 싫다. 내가 내 머리와 몸을 반성시키는 의미에서 여기서 고생하는 거다. 남들 받는 만큼 받고, 그 한도 내에서 먹고 자면 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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