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우지현이 '더스트맨'을 위해 '더스트아트'를 배우는 노력을 기울였다.
7일 개봉한 영화 '더스트맨'(감독 김나경)은 스스로 떠도는 삶을 선택한 태산(우지현 분)이 먼지 위에 그림을 그리며 상처를 치유하고 삶의 희망을 찾아가는 영화. 우지현은 친구의 죽음 이후 홈리스로 살고 있는 주인공 태산 역을 맡아 극을 이끌었다.
개봉을 앞두고 인터뷰를 진행한 우지현은 "감독님이 두 분 정도에게 동시에 저를 추천받았다고 하더라. 그래서 만나게 됐고, 두세번 정도 미팅을 한 후에 함께하게 됐다"고 작품 합류 계기를 밝혔다.
이어 "만 2년이 걸려서 개봉하게 됐다"며 "어려운 시국이다보니 아무래도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개봉하는 시기나 개봉 방식에 대해 많이 고민을 하다가 지금 시기를 골라서 개봉하게 된 걸로 알고 있다"는 말로 코로나19 펜데믹 속 영화를 개봉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극 중 태산은 홈리스 생활을 자처해 살다 모아(심달기)를 만나 '더스트아트'를 하게 된다. 이에 '더스트맨'에서는 태산이 그린 더스트아트가 계속해서 등장한다.
우지현은 더스트아트에 대해 "처음에 감독님이 프로보이닉이라는 활동명의 작가님 작품을 보여줬다. 보고 굉장히 놀랐다. 감독님의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프로보이닉 작가님을 만나서 이런저런 작업 이야기를 들었는데 너무 대단하더라. 영화 전체에서 말하는 메시지랑 닮아있는 소재가 아니었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손재주가 좋지 않은 탓 작가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그림을 잘 그리거나 손재주가 좋은 편이 아니"라는 그는 "자신감이 없는 상태였는데 프로보이닉 작가님 말고 한국에서 도와준 작가님이 있었다. 그분이 사전에 몇 번 수업을 해줬고, 그나마 연습을 해보고 그려보기도 해서 현장에서 잘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더스트아트 하는 부분이 사실은 그림을 한번 실패하고 나면 먼지를 다 닦고 도포하는 과정이 굉장히 시간이 걸리고 어려운 부분이 있더라. 소재마다 기름을 뿌리고 먼지를 도포해야 하거나, 유리창은 또 다른 식이었다. 그런 부분 때문에 시간도 걸리고 인력도 많이 소비돼서 현장에서 스태프들이 많이 고생을 해줬다. 저는 굉장히 못하지만 재밌게 배우면서 열심히 했다"는 말로 스태프들의 노고를 짚어줬다.
태산이 모아를 만나 변화한 것처럼, 우지현에게도 모아 같은 존재가 있을까. 이 질문엔 "10대 때는 여러 콤플렉스로 힘들 때가 있었다. 스스로를 인정하거나, 괜찮은 사람이라고 인정하기가 힘든 부분이 있었다"고 과거를 회상한 후 "결국엔 (영화) 작업이 저를 좋아지게 만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지난 2014년 영화 '새출발'로 배우 활동을 시작한 우지현은 어느덧 데뷔 8년 차를 맞았다. 그는 "다작을 한 배우는 아니었고, 조금씩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것들이 하나하나 감사하긴 하다"며 "지금까지 연기를 하고 작품을 이어오면서 많은 분들이 도와준 것 같다. 앞으로 열심히 해서 조금씩 커리어를 쌓을 수 있으면 그 고마움을 잘 갚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8년간 독립영화계에서 활발히 활동한 끝에 '독립영화 대표 얼굴'이라는 수식어도 얻은 상황. 이에 대해선 "많은 분이 칭찬해주고 좋은 얘기 해주는 건 좋다"면서도 "독립영화의 대표 얼굴이 돼보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말로 겸손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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