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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스테이’, 영리한 코로나 시국 활용법 [종영]

기사입력 2021.04.03 12:50 / 기사수정 2021.04.03 12:07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윤스테이’가 코로나19 탓에 한국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외국인들에게는 색다른 경험을, 이를 지켜보는 국내 시청자들에게는 흐뭇한 미소를 안겼다.

tvN 예능프로그램 ‘윤스테이’가 지난 2일, 12회를 끝으로 종영을 맞았다. 코로나19로 해외에 나가기 어려운 상황을 고려, ‘윤식당’에서 ‘윤스테이’로 포맷을 변경한 프로그램은 외국인들이 한옥에서 한국의 정취를 즐기는 모습과 그들을 위해 발에 땀나도록 뛰는 임직원들의 모습을 담았다.

이날 최종회에서 역시 임직원들의 분투와 함께 ‘윤스테이’를 즐기는 외국인 손님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마지막인 만큼, 임직원들은 능숙한 손놀림과 호흡이 척척 들어맞는 팀워크로 순조롭게 영업을 마쳤다.

영업을 마치면서 대표 윤여정은 “더 복잡했다. 쉽지만은 않은 경험이었다. 각계각층의 손님들이 왔기 때문에 접대하기 어려웠다”고 솔직한 소감을 밝혔다. 주방장 정유미는 “한국적인 곳에 외국인 손님을 초대하는 게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했고, 부주방장 박서준은 “좋은 추억 많이 남겨주고자 실수 안 하려고 긴장도 많이 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부사장 이서진은 “유미가 서준이랑 같이 주방을 책임지고, 미친듯이 뛰어다닐 애가 필요했는데 우식이가 왔다”며 임직원들의 호흡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인턴 최우식은 “어깨가 무거웠다. 어떻게 하면 이 네 명 사이에서 잘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윤식당’부터 함께해온 윤여정, 이서진, 정유미, 박서준과 새롭게 합류한 인턴 최우식은 업무를 분담해 각자의 위치에서 바쁘게 움직였다. 식당보다 넓어진 동선 탓에 일의 양이 늘어났음에도 이들은 쉬지 않고 일하며 접객에 최선을 다했다. 대표 윤여정이 손님들과 나누는 위트 있는 대화, 툴툴거리면서도 제 할 일은 철저히 해내는 이서진의 존재감, 수준 높은 음식을 대접한 정유미와 박서진의 팀워크, 만능 인턴 최우식의 활약까지. 이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빛을 발하면서도 조화를 이루며 ‘윤스테이’만의 매력을 완성했다.



5인 출연진 조합만큼이나 매력적이었던 건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영리하게 활용해 ‘윤스테이’로 비틀었다는 점이다. 프로그램은 첫 회 오프닝 당시 코로나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전 스태프와 출연자, 외국인 투숙객이 사전 코로나 검사를 진행했다는 점을 명시해 우려 섞인 반응을 최소화했다. 또한 코로나 시국에 발령 또는 학업 때문에 한국에 들어온 한국 거주 기간이 1년 미만인 외국인 손님들로 구성, 외부 활동을 거의 하지 못했을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한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됐다는 점도 이 시국 ‘숙박’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에 대한 반감을 덜었다.

좋은 취지 아래, ‘윤스테이’는 외국인들에게는 만족스러운 경험을 선사했고, 국내 시청자들에게는 따스한 힐링을 안겼다. 해외로 나가지 않고도 국내에서 외국인 손님들을 상대하면서 한국적인 것을 전파했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떡갈비, 궁중떡볶이, 찜닭 등 정갈한 한식과 인절미 와플이라는 색다른 디저트까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행복해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까지 절로 미소 짓게 했다. 채식주의자를 위한 콩고기, 채수, 두유 사용 등 섬세한 배려도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고즈넉한 풍경으로 한옥의 멋과 한식의 맛을 동시에 잡으며 이에 반응하는 외국인 손님들의 반응을 지켜보는 것도 ‘윤스테이’만의 재미였다.

다만, 숙박업으로 업종을 변경했음에도 음식과 그 맛에 감탄하는 외국인들의 리액션이 주가 되는 구성과 이 같은 내용이 매 회 반복 됐다는 점은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소위 말하는 ‘국뽕’ 예능이라는 평가에서도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그러나 ‘윤스테이’가 코로나 시국을 영리하게 활용, ‘윤식당’을 선보일 수 없었던 위기를 극복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jinhyejo@xportsnews.com / 사진=tvN 방송화면, ‘윤스테이’ 포스터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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