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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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 "개인 성적보다 팀 승리가 더욱 중요"

기사입력 2010.12.13 08:52 / 기사수정 2010.12.13 08:52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특정한 선수가 팀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지만 우승을 시킬 수는 없어요. 우승을 위해선 모든 선수들의 조화가 필요합니다. 저는 외국인 선수 중, 최고가 되는 것보다 팀이 승리하는데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올 시즌, 흥국생명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로 뛰게 된 미아 예르코브(28, 크로아티아)가 자신감 넘치는 출사표를 던졌다. 크로아티아 국가대표인 미아는 한국리그에 오기 전, 러시아 리그와 이탈리아 리그를 거친 베테랑이다.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프로배구리그인 이탈리아리그에서 5년 동안 활약한 미아는 지난 11월 5일 팀에 합류했다. 한 달 동안 팀에서 호흡을 맞춘 미아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고 돌아온 이후, 팀에 열흘 동안 적응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고 대답했다.

한 달 동안 호흡을 맞추면서 흥국생명의 일원이 됐지만 주전 세터인 김사니(29)와의 호흡은 맞춰볼 시간은 없었다.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뒤늦게 팀에 합류한 김사니와 일주일동안 호흡을 맞춰봤다고 밝힌 미아는 김사니의 토스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렸다.

"김사니와는 아직 호흡을 맞춰본지 얼마 되지 않아 앞으로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하지만, 토스의 퀄리티는 매우 높았고 다른 세터들의 토스와 비교해 훨씬 나은 것 같았습니다"

미국 버클리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이력이 있는 미아는 5개 국어를 구사한다. 러시아와 이탈리아 리그를 거치며 풍부한 경험을 쌓은 미아는 새로운 경험을 위해 한국리그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리그는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대표적인 리그였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터키, 그리고 일본 등지의 리그가 발전하면서 훌륭한 선수들이 이탈리아를 빠져나가고 있어요. 저도 새로운 경험을 찾고자 한국 리그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192cm의 장신인 미아의 장점은 공격은 물론, 서브리시브와 수비에도 능하다는 점이다. 반다이라 흥국생명 감독은 "미아는 단순히 볼을 잘 때리는 선수가 아니다. 수비와 리시브도 강한 전천후 선수"라고 평가했다.

미아의 조국인 크로아티아는 한 때, 세계정상권에 근접했지만 현재는 중위권으로 떨어져 있는 상태다. '전통의 강호'인 러시아와 함께 최근 세계 여자배구를 평정하고 있는 동유럽 국가는 세르비아다. 미아는 이 부분에서도 리베로와 세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세르비아 같은 경우, 선수들을 체계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잘돼있어요. 그래서 지속적으로 좋은 선수들이 배출되고 있는데 크로아티아는 그렇지 못하죠. 크로아티아는 공격수와 센터들은 좋지만 리베로와 세터가 약합니다. 반대로 세르비아는 세터와 리베로가 강하죠"

국제리그 경험이 많은 미아는 새로운 국가에 적응하는 노하우도 뛰어나다. 흥국생명 숙소에 합류한지는 한 달 밖에 되지 않았지만 친화력을 발휘해 팀의 일원이 되고 있다. 또한, 외국인 선수들을 가족처럼 대해주는 한국의 문화에도 젖어들고 있다.

"솔직히, 유럽의 코치들은 대하기 힘든 경우도 있었는데 이곳에서는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제게 잘해주셔서 그런지 더욱 힘도 나고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됐어요. 무엇보다 동료들과 신뢰감이 커지는 점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미아는 지난 12일에 열린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홀로 13득점을 올리며 팀 내 최고 득점을 올렸다. 도로공사와의 첫 경기에서 나타난 부진을 털어버린 미아는 "그저 외국인 선수가 아닌, 팀에 녹아드는 일원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사진 = 미아 예르코브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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