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그룹 브레이브걸스가 '롤린' 역주행 이전 힘들었던 시기를 겪은 속내를 털어놨다.
1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끝까지 간다'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브레이브걸스가 게스트로 출연한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유재석은 "위문 공연도 기억에 남는 무대가 있을 거다"라며 물었고, 유나는 "백령도다. 그걸 보셔야 한다. (군인들이 몰려드는) 그 와중에 다급하게 호루라기로 삐비비빅 하는 게 들린다. 백령도에서 그렇게 큰 환호성과 그 열기를 보고 머릿속에 더 많이 남았던 거 같다"라며 털어놨다.
또 유재석은 "백령도에서 공연을 본 분이 고맙다고 댓글을 남겼다. '진심으로 떴으면 좋겠습니다' 시작이 이거다"라며 박혔다.
이어 유재석은 "백령도 왕복 시간만 서울에서 12시간 이상 걸리고 섬에서 못 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백령도 위문 공연을 브레이브걸스 분들이 새벽부터 휴가 나가는 병사들 사진 다 찍어주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훤합니다. 오랫동안 높이 기억에 남는 그룹이 되셨으면 좋겠다"라며 댓글을 읽었다.
유재석은 "어떤 댓글이 기억에 남냐"라며 궁금해했고, 유정은 "'운전만 해'라는 활동을 할 때 글을 남겨주신 분이 계신다. 짧은 한마디였다. 얘들아 포기하지 마. 그 한마디에 뭔가 마음이 울리면서 '한 번은 해볼까. 할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고백했다.
유나는 "가수로서 노래로 희망을 준 것도 너무 좋지만 이렇게 다른 의미로 희망을 줬다는 게 기분이 너무 좋더라"라며 거들었다.
특히 조세호는 "'내 인생에서 끝까지 가봤다'라고 하는 순간이 있냐"라며 질문했고, 유정은 "나이 서른이 넘어서 부모님 앞에서 목 놓아 울기가 쉽지 않다. 엄마 앞에서, 제일 그러면 안 되는 사람 앞에서 목 놓아서 울었다. '내가 왜 이 일을 선택한 건지 모르겠다'라고 했다"라며 힘들었던 시기를 떠올렸다.
유정은 "초반에는 오히려 뿌듯하고 이걸 이뤄냈다는 것에 대해서 나 자신한테 자신감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다 보니까 내가 왜 이 일을 했는지도 모르겠고 유나 씨가 항상 그랬다. '내가 이렇게 누워 있으면 밑으로 꺼지는 기분이야'라고 하더라.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걱정이 되더라. 우리 넷 다 똑같았을 거다"라며 회상했다.
유정은 "처음으로 나이가 서른이 돼서 가장 그러는 사람 앞에서 너무 울면서 '진짜 너무 살고 싶어. 어떻게 살아야 될지 모르겠어'라고 이런 이야기를 울면서 했었다. 그때 제가 생각했던 게 '내가 바닥을 쳤구나' 싶었다"라며 울먹였다.
유재석은 "연예계 말고 모든 길이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분들이 내가 이 일이 맞는가 아닌가'라는 고민을 한다"라며 위로했고, 민영은 "해오던 걸 그만둘 용기도 다른 걸 새로 시작할 용기도 안 나더라. 근데 이렇게 존버는 승리한다"라며 못박았다.
유재석은 "맞다. 존버해야 한다. 저도 버텼다. 쉬운 게 아니었다"라며 맞장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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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